- 몹시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가 나는 상황을 나타낼 때 ‘데이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데다’를 써야 바르다. ‘데이..
몹시 놀라거나 심한 괴로움을 겪어 진저리가 나는 상황을 나타낼 때 ‘데이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데다’를 써야 바르다. ‘데이다’는 피동사를 만들 이유가 없는 말에 쓸데없이 접사 ‘-이-’를 붙여 쓰는 잘못된 표현이다.
이와 같이 불필요하게 접사 ‘-이-’를 넣어 잘못 사용하는 말이 적잖다. ‘(가슴이) 설레다’를 ‘설레이다’, ‘(목이) 메다’를 ‘메이다’, ‘(바람이 살을) 에다’를 ‘에이다’로 쓰는 것 등이 이런 경우다.
‘데다’가 아닌 ‘데이다’가 기본형이라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데이고, 데이니, 데여서, 데인’ 등으로 쓰는데, 이 역시 ‘데고, 데니, 데어서, 덴’ 등처럼 사용해야 한다.
특히 과거형으로 쓸 때 ‘데였다’가 아니라 ‘데었다’가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데+이+었다’는 ‘(데이었다→)데였다’가 되지만 ‘데+었다’는 ‘데었다’가 되므로 ‘데였다’가 아닌 ‘데었다’로 써야 한다.
‘불이나 뜨거운 기운으로 말미암아 살이 상하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도 “전기밥솥에서 올라온 뜨거운 김에 팔목이 데였다” “끓는 물에 손이 데여 화끈거렸다”와 같이 ‘데이다’를 쓰곤 한다. 이 역시 “팔목을 데었다” “손이 데어”로 바꿔 써야 바르다. 간혹 “불에 딘 상처” 등에서처럼 ‘디다’를 쓰기도 하지만, ‘디다’는 ‘데다’의 방언이므로 “불에 덴 상처”로 고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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