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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사교육 광풍"<타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3-25 13: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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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영재 임신법 강의, 유아용 MBA, 하루 16시간의 교육, NASA(미항공..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영재 임신법 강의, 유아용 MBA, 하루 16시간의 교육, NASA(미항공우주국)가 개발한 책가방'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24일 아시아에 부는 사교육 광풍을  소개하며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어린이들이 테니스, 피아노,  입시학원 등 사교육 스케줄에 매달려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EMBA' 교육은 6세 미만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조기(Early)에 자신감을 갖추도록 MBA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

    비비안 류가 운영하는 2년된 EMBA 스쿨엔 벌써 1천500명의 영유아가  참가했다.아이들에게 경제, 웅변, 의사소통 방법을 가르치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엄마에게 울어대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식이다.

    세살짜리 아들을 EMBA 스쿨에 보낸 공무원 허자천은 "아들이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고 단체활동에서도 팀 리더가 되는 것을 즐긴다"고  흡족해했다.

    톈진의 화란 국제마을 유아원엔 세살짜리 어린이를 위한 고급 기숙학교가  등장했다. 월 700달러(68만원) 입실료에 교실엔 42인치 플라즈마 TV와 피아노를  갖추고 있다.

    한세대 전만해도 중국에선 6세 어린이가 글을 읽고 셈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으나 오늘날 고급 초등학교에선 학생들이 적어도 1천자 정도의 한자를 알고  곱셈까지 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만에선 영재를 임신하는 방법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 월 300달러에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싱가포르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아침 6시부터 시작해 밤 10시에  끝나는 수업 일정에 허덕여야 한다.

    주입식 교육과 청소년 자살.비행 문제에 대한 반성으로 `유도리(여유있는) 교육' 정책을 펴왔으나 학력이 크게 저하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초.중학교 수업시간을 크게 늘리며 사립학교 체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비용도 만만찮다. 중국 대도시 가구의 60%가 소득중 3분의 1을 자녀교육에 쓰고 있다.

    일본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NASA에서 개발한 특수소재로 만든 350달러짜리  책가방을 들리고 연 827달러에 달하는 호텔 도시락을 배달해 먹이고 있다.

    또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낸 홍콩 학부모들은 12년간  17만8천380달러를  학비로 투입해야 하고 스쿨버스 비용, 견학비용 등으로 3만2천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사교육 천국인 한국은 자녀들에 대한 학원비로 연 1천600달러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등 아시아 사교육 열풍은 잘사는 나라들 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 태국 등  개발도상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아시아 부모들의 유별난 교육열은 이 지역의 역사적  불안정성에서  비롯됐으며 불과 한두세대만에 홍수, 기근, 독재, 가난에서 부유함을 누리게  되면서  `교육'을 가족의 자산이자 상류층 도약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한 것에서 비롯됐다.

    공교육 불신도 이들이 사교육에 매달리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타임은 힘든 사교육에 지쳐 학부모, 자녀가 함께 찾아오는 한국 대안교육  시설인 `하자 센터'의 활동을 소개하며 일부에선 사교육, 조기교육의 병폐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좀더 많은 것을 교육해달라고 찾아오는 부모들에게 어린이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되는지,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를 가르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곤 한다"는 베이징 야윤춘 제2유치원의 펑수란 원장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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