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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라는데… 왜 주부들의 '체감물가'는 딴판일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6-04 21: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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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0%대 행진을 거듭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주부들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와는 딴판이다. 저물가는 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0%대 행진을 거듭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주부들과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와는 딴판이다.

저물가는 커녕 식탁물가는 뛰고 월세 등 주거비도 계속 오르고 있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괴리감은 왜 생기는 것일까.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2로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 상승했다. 담뱃값 인상분(0.58%포인트)를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다.

품목별로 볼 때 이 같은 마이너스 물가는 전기·수도·가스(-9.0%)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8.8%), 주택·수도·전기·연료(-1.2%)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저물가라는 공급적 측면이 낮은 물가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통비와 전기·가스요금이 하락한 것 이외에는 일상 생활에서 시민들이 저물가의 혜택을 느끼긴 어려운 상황이다.

식탁 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나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기타신선식품이 각각 16.5%, 17.5%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0.4% 하락했지만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식품은 2.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도 배추(85.9%), 파(65.6%), 감자(25.7%), 마늘(17.2%), 고춧가루(9.8%), 돼지고기(7.6%)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의 상승률이 크다.

통계청이 지정한 소비자물가지수 대표품목 및 가중치를 보면 134개의 식료품·비주류음료 품목 중에서 돼지고기와 고춧가루, 배추는 각각 1위, 11위,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늘(29위)과 파(44위)도 비교적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즉, 이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서민들의 체감 물가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월 기준 국민들의 체감 체감 물가상승률은 3.3%로 실제 물가상승률(0.8%)보다 4배나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중산층이 느끼는 체감의무지출 증가율은 2.4%로 저소득층의 1.5%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월세 상승은 서민들의 등을 휘게 만드는 주범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생활물가지수 중 전월세 지수는 116.36을 기록했다. 2014년5월 이 지수는 113.15였다. 1년 만에 2.83%나 상승해 생활을 더욱 옥죄고 있는 실정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 및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를 유지하고 있고 경제성장률도 3%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국민들이 느끼는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에 대해 "공식 물가는 국제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하지만 국민들은 물가가 쌌던 시점과 현재를 비교하기 때문에 기준이 달라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살림살이가 퍽퍽하다보니 물가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둔감하고 오르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지만 소득이 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부담을 크게 느껴 물가가 많이 오른것처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체감 물가는 단순한 소비자의 주관적 인식을 넘어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까지 고려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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