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77) - 보물을 찾습니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4-06 12:13:26
기사수정
  • [제120호, 4월7일] 혼자서 푸는 수수께끼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무슨 일이라도…" ..
[제120호, 4월7일]

혼자서 푸는 수수께끼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네요."
  "무슨 일이라도…"
  "달력을 보니 벌써 4월이잖아요.  이러다 금방 여름이 올 테고 그래서 휴가를 갔다 오면 그때부터 하루해는 점점 짧아지고 날씨도 스산해지면서 또 한해가 가버릴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턱 막히는 거예요.  그래서 내친 김에 용기를 내서 일가친척이랑 주변사람들한테 전화 한통씩 돌렸죠.  사귈 만한 사람 좀 소개시켜달라고."
  "그건 축하할 일로 들리는데…"
  "황당한 부분은 바로 그 사람들의 반응이에요.  이건 예의상으로라도, 마땅한 사람이 어디 있나 한번 알아보겠다, 그러는 게 아니라 이건 아예 저더러 포기하라는 식으로 훈계를 늘어놓잖아요.  남더러 하지 말라는 결혼을 자기들은 다들 했으면서 말이죠!"

  끓는 부아를 피자 두 판으로 가라앉히고 난 그가 말하는 황당의 원인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모처럼 철판을 깔고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하자마자 들려오는 대답들이 서로 입이라도 맞춘 듯 엇비슷한 레퍼토리였다고 합니다.  "요즘 네 나이에 어울릴 만한 싱글은 찾기 힘들지 아마? 이제서 사람은 만나 뭐하게? 딸린 식구 없겠다, 자유롭겠다, 든든한 직장 있겠다, 게다가 요즘 세상에  독신이 무슨 흠도 아닌데 뭣 하러 그 좋은 판을 일부러 깨려고 그래? 가끔 엔조이할 애인만 하나 있으면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격인데 말야.  결혼 한다구 안정이나 행복이 패키지로 주르르 딸려오는 것도 아니니까 사실 네가 지금 손해 보는 건 하나도 없거든.  그냥 지금껏   살던 대로 신나게 살아.  오케이?"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만나자고 하면 요런조런 이유를 내세워 꽁무니를 빼던 기혼자들이 별안간 늘어놓는 "싱글 예찬"에 말문이 막혀 별 대꾸도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합니다.

  그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남에게 던지는 조언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자기의 인생 경험 때문에 생겨난 의견에 지나지 않지요.  결국 그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자기들의 속생각을 무심코 드러낸 것뿐이지요.  그렇다면 H, 결혼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요? 결혼이나 앞으로 사귈 이성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죠?"  "글쎄요… 평생 혼자 살다 죽을 생각은 없으니까 결국 누군가와 합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만 했지 내가 뭘 원하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사실 저희 부모세대는 결혼의 목적이나 상대에게 원하는 점들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도 잘만 살았던 것 같은데요?"  "그런 것처럼 보이기 쉽지요.  그러나 첫째, 부부가 잘살고 못살고의 진실은 한 이불 속에 누운 두 사람밖에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둘째, 뭘 사러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슈퍼에 가면 나중에 무엇을 사들고 나올지, 또 그것에 얼마나 만족하게 될지가 미지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건이야 싫으면 누굴 줘버리든가 환불을 받든가 안 쓰면 그만이지만, 결혼을 그렇게 취급해버리기엔 당신의 미래와 행복이 너무 귀하지 않나요?"

눈에 보이는 노력

  미국의 한 사회학자에 따르면, 오늘날 싱글들이 짝을 찾지 못하고 남아있는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배우자를 찾는 데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가 또래들보다 훨씬 늦기 때문이며 이십대 후반이나 삽십대 솔로들의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이미 일정 형태로 굳어버려 폭넓은 파트너 물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A가 들려준 얘기를 떠올려보니 과연 그 사회학자의 말도 일리가 있는 듯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길을 걷노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흘금흘금 쳐다볼 정도로 미모가 출중한 이 A라는 여성은 싱글녀 생활 십년만인 요즘에야 비로소 당당한 마음으로 남편감을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그녀를 포함한 친구들 모두가 하나같이, "여자는 꽃 남자는 나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통념에 젖어서, 다리품을 팔아야 할 쪽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들이며 여자는 그저 적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아리따운 자태로 기다리면 된다고 철썩 같이 믿었기 때문입니다.

  A가 스피드 데이팅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친구들에게 가볼 것을 제안했을 때 그들은 반대했습니다.   "얘, 너는 남자가 그렇게 아쉽냐? 거기 낼 돈으로 차라리 우리끼리 나가서 밥이나 먹자."  그녀가 요리학원에 다니자고 했을 때도 친구들은 거절했습니다.  "벌써부터    신부수업 하려구? 그건 집에서 혼자 해도 되는 거 아니니?" 그 사회학자의 말마따나, 그런 친구들과 묻어 지낸 A도 점차 그들과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생활패턴 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직장을 옮기고 취미가 비슷한 동료들을 만나게 된 후에야 서서히 생각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 함께 있어도 내 인생에 내 몫으로 주어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그런 뒤늦은 깨달음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더 이상 예전   친구들을 만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신의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은 당신의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까?  서로의 꿈과 포부를 존중해주고 응원하며 원하는 목표의 달성에 필요한 용기와 활력이 되고 있습니까?

  당신이 삶을 통해 간절히 얻고자 하는 것들. 그것의 소중함을 당당하게 세상에 표현하고 노력을 기울일 책임과 선택은 바로 당신 자신에게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당신은 매일 얼만 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고 있습니까?  감나무 아래 누워 내 쪽으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감은, 정작 맛을 보면 떫어서 못 먹는 감 일수도 있고 새가 쪼아 먹다 버린 찌꺼기일수도 있으며 겉은 그럴듯해도 속이 완전 썩어버린 감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내 마음에 드는 감나무를 찾아내 손수 올라가서 찬찬히 살펴 골라낸 감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한결 높습니다.  이번 주는 식목일 주간입니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찰나적 인생에 달콤한 열매를 맺어줄 당신만의 감나무!  그것의 뿌리내림과 성장을 위해 지금은 "눈에 보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간입니다.

라이프 코치 이한미 ICC CTP (T: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