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호, 4월7일]

  지난 해 12월까지 연재했던 트레일 코스를 다시 소개한다.  이번 호에서 소개되는 코스는 홍콩트레일 제6단이다.  제5단의 종점인 타이펑아우(大風坳 -Tai Fung Au / Quarry Gap)로부터 시작되지만, 여기는 빳라산(畢拿山-Mt.Butler)과 팟까산(柏架山-Mt.Parker) 사이의 고개에서 도보로 밖에 갈 수 없다.

  MTR Quarry Bay 역에서 나와 잉웡도(英皇道-King's Rd) 타이쿠(太古)방향으로 6~7분 걸으면 오른쪽 안쪽으로 팟까산길의 입구가 있다.

  팟까산길은 포장도로이지만 차는 통행금지다.  힘들지는 않은 코스라 연인들이나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아침 8시에도 상당한 사람들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노인들이 체조하고 있거나 가족동반 피크닉에 오는 온 사람들, 연인들도 꽤 눈에 띈다.

  10분 정도 걸으면 홍옥(紅屋-Woodside) 이라는 빨간 벽돌 구조의 서양식 건물이 보인다.  20세기 초에 세워진 건물인데, 새로운 조경 작업으로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현지 주민들과 구의회, 환경보호 단체 등의 반대로 위기에서 모면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물의 유래(누가 세웠는지, 어느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는지 등)는 간판에는 써 있지 않다.  현재는 미술품의 전시나 콘서트(실내악)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시 천천히 오르면, 여기저기에 바베큐장이 보이고 점점 전망도 넓게 펼쳐진다.  빳나산과 팟까산도 보인다.   1시간 반 정도로 오르면 타이펑아우에 도착한다.  여기도 넓은 바베큐장과 피크닉 장소가 있다.  삶아간 계란과 빵, 바나나 등을 먹으며 간식 타임을 갖자.

柏架山-Mt.Parker 아침에 출발해 여유가 있다면 홍콩 트레일에 들어가기 전에 팟까산의 산정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팟까산길은 잘 포장된 도로로 왕복 40분 거리이나 초보자들이나 경치를 보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은 휴식시간 포함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천천히 끝까지 다 오르면, 셋으로 나누어진 산정 중 둘이 레이더 기지로 사용되고 있다.  그곳에 들어가면 항공기의 운행에 방해가 되어 위험함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레이더 기지의 돔을 빙빙 도는 산책길이 정비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야 말로 절경이다.  구룡 반도 동쪽을 일망할 수 있고, 눈 아래로는 Shau Kei Wan으로부터 Chai Wan, 좀더 남쪽으로는 D'Aguilar Peninsula가 보인다.  서쪽으로는 홍콩트레일 5단인 Jardine's Lookout과 빳라산 기슭, 그리고 멀리 피크와 주택단지도 보인다.

大潭道-Tai Tam Rd  올라갔던 길을 다시 걸어 내려와 대풍요로 돌아와서 조금 휴식을 취한다.  여기에서 홍콩 트레일 제6단에 들어간다.  팟까산길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타이탐 저수지(大潭水塘-Tai Tam Reservoir) 쪽으로 포장도로를 천천히 걷다보면 타이탐 저수지에 다다른다.  길은 댐의 제방 위로 나 있다.  댐 아래는 꽤 깊고    아득한 저쪽으로 강이 보여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두려움 마져 든다.

  여기서 양명산장(HK Parkview) 옆으로부터 나 있는 타이탐소이텅도(大潭水塘道-Tai Tam Reservoir Rd.)를 지나 타이탐턱소이탕(大潭篤水塘-Tai Tam Tuk Reservoir)의 계곡을 따라 걸어 비포장 된 도로와 숲길을 오르내리며 30~40분 정도 걸으면 제6단의 종점인 타이탐도(大潭道-Tai Tam Rd)가 나온다.

  이곳에서 차이완(柴灣)  MTR역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타는 것으로 이번 제6단의 여정도 마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