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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대학생 67% "재외동포란 이유로 차별 받은 적 있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8-06 18: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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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같은 사람들은 아직도 억양이 어색하지 않나 신경을 곤두세우죠.” 이창래의 소설 ‘영원한 이방인’에 나오는 한국계 미국인 헨리 박의 말이다. 이창래(50)는 ..
“나 같은 사람들은 아직도 억양이 어색하지 않나 신경을 곤두세우죠.”

이창래의 소설 ‘영원한 이방인’에 나오는 한국계 미국인 헨리 박의 말이다. 이창래(50)는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작가다. 그는 자신이 미국 사회에서 자라며 이른바 주류사회에 끼지 못한 ‘이방인’의 느낌을 소설로 표현했다. 1995년 이 소설이 출간되자 평론계는 “미국 사회 내 소수민족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며 “앞으로 소수민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소설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재외동포가 느끼는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다.

본지가 재외동포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전체 187명 중 125명인 약 67%가 ‘재외동포란 이유로 차별을 받은 적 있다’고 답했다. 이민 간 나라에서 재외동포들이 느끼는 차별은 여전했다. 이들이 꼽은 차별 원인으로는 ‘아시아인이다’(60%) ‘생김새가 다르다’(25%) ‘현지 언어를 못 한다’(5%) 등의 이유였다. 멕시코에서 온 브란돈 김 베세라 게리로(20)씨는 “멕시코 한 지역에선 여전히 외국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에서 태어난 동포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 본인을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있느냐’라는 질문에 26.3%가 ‘한국과 태어난 나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답한 51.1%의 뒤를 잇는 결과였다. 미국에서 온 이세진(19)씨는 “처음엔 정체성에 혼란을 겼었다”며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고 현지 친구들 숙제를 대신해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그에게 한국계란 사실이 언제 가장 뿌듯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환하게 웃으며 “친구들이 싸이에 관해 물었을 때”라고 답했다.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가수는 빅뱅(30%)이었다. 뒤이어 엑소(15%), 2PM(10%). 씨스타(10%) 등이 뽑혔다. 일부 학생들은 드라마는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드라마를 말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한병철(19)군은 “가끔씩 나도 모르는 가수나 배우에 관해 현지 친구들이 물어올 때가 있다”며 “그럴 때 신기하면서도 뿌듯하다”고 했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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