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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 빅토리아 하버를 가르며 크루즈를 즐겨보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4-06 12:52:56
  • 수정 2009-06-18 14: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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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4월7일]   음습했던 겨울이 스믈스믈 홍콩을 잠식해오고 있는 더위에 밀려 꼬리를 감추던 3월 29일, 우리 일행 4명은 홍..
[제120호, 4월7일]

  음습했던 겨울이 스믈스믈 홍콩을 잠식해오고 있는 더위에 밀려 꼬리를 감추던 3월 29일, 우리 일행 4명은 홍콩교민 20여명과 함께 구룡 샹그릴라호텔 로비에서 만나 부둣가로 향했다.  몇 차례에 걸쳐 승선한 경험이 있는 필자에게야 이번 여행이 그리 새로울 것은 없으나, 나머지 일행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지 쉴 새 없이 수다를 허공에 날리고 있었다.

  타이쿠싱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아시아 스타호'로 가기 위해 중형 배로 7분 정도 가니 한 호텔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초대형 '아시아 스타호'가 우릴 반겼다.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우릴 삼킬 듯 사나운 파도로부터 도망쳐 '아시아 스타호'에 승선했다.  평일임에도 불구 많은 홍콩인들이 줄을 서서 출국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릴 이 행사에 초대한 홍콩크루즈투어클럽의 한국데스크 허남익 사장으로부터 방 키를 받아 객실을 찾아 나섰다.  끝도 없이 늘어선 객실을 바라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던 우리 일행들은 '이거 완전 타이타닉이네'라면서 기쁨과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부리나케 짐을 풀어놓은 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올라가자 화려하게 차려진 뷔페와 우리 교민들을 위해 특별히 주문해 온 김치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화려한 장식과 넓은 공간, 정겨운 사람들과 어우러져 홍콩 사는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을 때 식당 중앙 무대에서는 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빈약한 가슴 근육을 자랑삼아 드러내고 춤을 추고 있는 댄서를 바라보기가 참으로 민망스러워 이리저리 눈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참으로 늘씬하고 잘 빠진 러시안 무용수들이 현란하게 등장해 우리네 정신을 쏙 빼놨다.  

  과일과 케익, 다양한 디저트까지 갖춘 저녁뷔페를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마감하고 있을 때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때 타이쿠싱에 사는 우리 일행의 가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가 탄 배가 바로 자기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면서.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마냥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우리도 덩달아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보석처럼 빛나는 홍콩야경을 뒤로하고 바다를 가르며 어딘지 모를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배 가판 위로 올라갔다.  아, 차갑고 상쾌한 바람, 내 뒤로 점점 멀어져 어둠속으로 잠겨가는 홍콩, 어디론가 떠나간다는 사실은 늘 내게 짜릿함을 가져다준다.

  시간이 꽤 깊어져 우리는 객실로 들어왔다.  객실 발코니에 놓여있는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워 동행했던 그녀와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공짜라면 양잿물을 마다하랴는 속담도 있듯, 우리는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 12시가 되자 밤참을 먹으러 올라갔다.  야참을 즐기는 홍콩인들 속에서 죽 한 사발을 퍼다 맛있게 먹은 후 다시 객실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꼭꼭 닫힌 창문과 커튼을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눈을 떠보니 배는 어느새 다시 홍콩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아뿔싸, 좀 더 일찍 일어나 일출도 보고, 끝도 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도 바라보며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쯤을 건져 올렸어야 했는데....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가판 위로 나가 아름다운 하늘과 시원한 바람과 시퍼런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몇 장을 카메라에 담은 후 배낭을 꾸려 우리는 다시 침사초이 부둣가로 돌아왔다.

  짧았던 1박2일의 여정을 함께 했던 우리 일행과 여러 교민들, 그리고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준 '홍콩 크루즈투어 클럽'의 허남익 사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럭셔리한 홍콩 크루즈투어를 경험해 보고 싶거나, 호텔 방이 필요한 분들, 혹은 색다른 이벤트와 모임을  갖고 싶은 분들은 주저 말고 전화해 보시길,
9708 7832  : 한국-일본 데스크 허남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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