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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류편승, 한국어 번역가 뜬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4-12 1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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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1호, 4월13일]   '한류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는 대만에서 한국어 번역가가 요즘 고소득 직종으로 뜨고 있다.  &..
[제121호, 4월13일]

  '한류 열풍'이 강하게 몰아치는 대만에서 한국어 번역가가 요즘 고소득 직종으로 뜨고 있다.
  2000년 이영애-차인표 주연의 '불꽃', 2001년 송혜교-송승헌의 '가을동화'로 점화된 대만의 한류 바람에 편승, 한국어 번역가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경우 비와 송혜교가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한 '풀하우스'는 6.09%, 김선아의 '내이름은 김삼순'이 3.1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각 방송국들이 한류 드라마의 판권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계속하고 있다.

  대만의 시청률은 100여개에 이르는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국을 망라해 산출하기 때문에 3% 이상이면 일단 '빅히트'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에서 공전의 인기를 모은 이영애의 '대장금'도 6.22%로 2004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유력지 연합신문망은 일년에 수백편씩 수입되는 한국 TV 드라마와 영화, 여기에 TV 오락프로그램까지 가세하면서 이들의 대본을 중국어로 옮기는 번역가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한국어 번역가의 수입은 등급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이지만 A급 경우 월 27만대만달러(945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며 B급도 13만대만달러의 수입을 보장받는 것으로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풀하우스'와 '대장금'의 대본을 번역한 둥원쥔(童文君)은 전업이 아니지만 7년 경력으로 월 10만대만달러를 고료로 받는다.  한국에서 출생한 화교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만으로 유학와 현재 문화대학 대학원 한국어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처음엔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일거리가 그동안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번역가들은 보통 대형 녹음실에 소속돼 일거리를 맡게 된다.  한류 드라마를 주로 취급하는 푸궈(富國)녹음실의 경우 현지 TV방송국과 계약을 맺고 드라마의 번역, 더빙, 음향, 자막 등을 일괄 작업한다.

  가령 35회 짜리 드라마는 회당 3만 대만달러씩 총 105만대만달러를 방송국에서 받고 번역에서 자막 올리는 작업까지 하는데 통상 1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존칭어가 발달한데다가 영어와 일본어 등 각국의 말과 단어가 혼재된 한국어 대사를 정확히 중국어로 옮기는 일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대만의 명문 정치대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기도 한 둥원쥔은 "드라마의 번역을 하려면 한국어는 물론 일어와 영어, 중국어 실력이 뛰어나야 하며 아니면 원래의 '맛갈스런' 대사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때문에 녹음실들도 번역가를 찾을 때 최소한 한국에서 5년 이상 거주해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고 감성과 문화에도 정통한 화교를 특히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A급 번역가는 모두 한국 출신의 화교로 대부분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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