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1호, 4월13일]
인터넷 가짜 채용공고 시끌… 소림사 "누군가 악의적 장난"
"영어능통 고학력자 소림사 주지 채용합니다."
&n..
[제121호, 4월13일]
인터넷 가짜 채용공고 시끌… 소림사 "누군가 악의적 장난"
"영어능통 고학력자 소림사 주지 채용합니다."
최근 인터넷의 한 사이트에 게재된 가짜 소림사(少林寺) 주지 채용공고가 중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응모 자격조건은 '4년제 대졸 이상, 대학원생 및 전자통신 전공자 우대, 영어 6급 자격증을 소지할 것' 등이다. 공고는 '채용 후 시주돈 연말 배당, 소림무술 전수'등도 약속했다고 상하이(上海)의 신원천바오(新聞晨報)가 보도했다. 이 '황당한' 공고는 결국 소림사측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중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능력에 우선하는 학력 중시' 풍조에 대한 조소가 담겨 있다.
'소림사 주지 채용공고'는 구체적으로 ▲남성만 지원할 것 ▲4년제 대학 이상 학력(석사생 우대) ▲전자·통신 전공자 우대 ▲영어 6급 자격증 소지할 것 등이며 정작 주지 자격에 필요한 '불교신자일 것'과 '금강경 법화경 암송능력자일 것' 등은 필수조건이 아니라 우대조건 중 하나로 한참 뒤편에 명시돼 있다. 월급은 중국 현실에서는 적지 않은 1000위안(약 12만원). 시주돈 실적에 따라 연말에 이익을 배당받는다. 실습 때 실적을 판단해 소림사 방장스님으로부터 소림 비술 72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소림사측은 "누군가에 의한 악의적 장난"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소림사 주지 채용공고' 사건은 중국 전체의 사회병리적 현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신화통신은 2일 평론을 통해 "취업이나 구직 과정에서 능력보다 학력을 중시하고 맹목적으로 영어를 숭배하며 여자보다 남자를 우선시하는 풍토를 종합적으로 비꼰 냉소적 유머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