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호, 4월13일]

한국국제학교 어린이들과 자선기금모금 활동도 벌여

  한국 영화스타 전지현의 홍콩방문으로 홍콩이 또 한 번 술렁거렸다.

  홍콩영화 <무간도>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데이지>의 13일 홍콩 개봉에 앞서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등 '데이지'의 주인공들이 홍콩을 찾았다.

  영화 주인공들은 4월6일 저녁에 있은 영화 시사회에 참석해 홍콩 기자단들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이 도착하던 날 공항에는 "전지현씨 사랑해요"라는 플랭카드와 꽃다발을 들고 나온 8명의 팬들만이 기다리고 있어 공항이 다소 썰렁했으나, 밤 9시에 카울룬통 AMC 극장에서 있었던 시사회에는 5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치열한 취재경쟁을 치르며 한류스타들의 모습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지현과 이성재, 정우성은 8일, 오후 구룡 쩡관오 East Point Centre 쇼핑몰에서 열린 유네스코 기금마련 행사에 참석해 영화 <데이지> 홍보와 함께 자선활동을 벌였다.

  영화 속에서 전지현이 그린 그림과 배우들의 싸인이 담긴 데이지 꽃 화분을 유니세프기금 모금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했다.  동 그림과 화분은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국제학교 한국어과정 어린이들은 유니세프재단과 함께 동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어 과정 유아반 어린이들의 <올인> 댄스에 이어, 성악반 어린이들이 나와 <아리랑>과 <아이들은>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대만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스홍콩 출신, 송지령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데이지 꽃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지현은 "잘은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숨겨진 사랑이라고 하더라"고 답했고, 이성재는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사랑"이라고 답했다.

  이성재는 또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행사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이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인다니 그 의미가 남다르고 기쁘다"면서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를 마련해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지 주인공들은 이날 저녁 홍함체육관에서 열린 금마장 시상식에 참석한 후, 이성재는 9일 오후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전지현과 정우성은 영화 홍보를 위해 대만으로 떠났다.

  한편, 취재현장에서 만난 애플데일리  기자는 10명도 안 되는 팬들이 공항에서 전지현을 맞았는데, 한국에서의 전지현 인기도가 얼마인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함께 출연한 정우성과 이성재가 출연했던 작품 및 이들의 인지도 등을 묻기도 했다.

  홍콩 언론들의 관심은 데이지의 세 주인공 중 전지현에게 머물렀다.  홍콩 방문 첫날, 까만 원피스를 입고 시사회에 나온 전지현의 체중이 많이
는것 같다,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꽃다발을 전해준 팬에게 포옹을 해줬지만 시종 그녀의 표정은 무겁고 차가웠다는 등 호의적이지 만은 않은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영화 <데이지>는 한 여자를 사랑한 킬러와 경찰, 그들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영화로다.

<엽기적인 그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대표배우 자격을 얻은 전지현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일본에서 역대 한국 영화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새로운 한류의 주역으로 떠오른 정우성,장르를 넘나드는 연기파배우 이성재 등이 <무간도>, <이니셜D>를 연출한 유위강 감독과 촬영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홍콩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