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홍콩이라고 하면 주로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콩의 참 매력은 중심부 외곽에 위치한 화려한 빌딩 숲 뒤의 순수한 자연이..
대부분 홍콩이라고 하면 주로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홍콩의 참 매력은 중심부 외곽에 위치한 화려한 빌딩 숲 뒤의 순수한 자연이다. 홍콩을 방문하는 다수 관광객의 주요 방문 목적은 쇼핑이다. 그들에게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 그중 제일 유명한 드래곤 백과 란타우 섬을 추천하고 싶다.
드래곤 백(Dragon’s back)은 2004년 타임지에 의해 ‘아시아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선정되었다. 드래곤백은 말 그대로 등산 길이 용의 등 모양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드래곤백은 홍콩 남부 쪽에 위치해 있으며, 빅토리아 피크를 시작점으로 홍콩 아일랜드 서편을 끼고 동쪽 끝의 섹오 반도까지 이어지는 약 50km 거리의 트레일 중 약 8km 정도 의 구간에 해당된다. 이 8km 구간을 전부 등반하면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섹오로드(Shek O Road)를 시작으로 섹오피크(Shek O Peak)에서 섹오컨트리파크(Shek O Country Park)를 거쳐 종점인 타이룽완(Tai Long Wan)까지가 그 코스다. 드래곤백은 트레킹 초급자에게도 꽤나 수월한 코스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Shek O Country Park’ 안에 있는 8번 코스를 선호한다. 8번 코스는 4.5km 구간이며 경사가 높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등반하기에도 적당하다. 등산부터 하산까지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드래곤백은 섹오비치(Shek O Beach)와 맞닿아 있다. 드래곤백은 그 이름처럼 마치 용이 꿈틀거리듯이 길의 높낮이가 변화무쌍하다. 대략 30분 정도를 등반하면 관목들의 키가 낮아져 산 밑의 클리어 워터베이(Clear Water Bay)와 섹오비치가 훤히 드러나면서 바다와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트레킹 후에는 가까운 등반 시 보았던 섹오비치에서 물놀이와 바베큐를 즐기는 것도 트레킹의 진미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백 입구에서 섹오비치까지는 택시로 대략 30HKD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드래곤 백 가는 길*: 홍콩섬 Shau Kei Wan역 A3 출구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에서 9번 버스 승차, To Tei Wan역에서 하차. 대부분의 승객이 드래곤 백을 가기 위해 이 버스를 타기 때문에 쉽게 하차할 곳을 알 수 있다.
란타우 섬은 홍콩 최대 규모의 섬이다. 홍콩 아일랜드의 두 배 면적으로 아시아 최장 케이블 카 ‘ngong ping 360’,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대표 불상 천단 대불 및 포우린 사원 등 홍콩의 주요 관광 포인트가 다 이곳 란타우 섬에 위치해있다. 란타우 섬은 그 절반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쪽에서 서쪽까지 왕복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약 75km정도가 된다. 트레킹 코스는 1984년에 만들어졌으며 ‘Mui O’를 시작점이자 마침 점으로 환형의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2개 코스로 구간 선택이 가능하다. 란타우 트레킹 코스는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데 그 이유가 해발고도가 낮은 반면 가파른 오르막이 연속되기 때문이다. 구간 정상인 봉황산(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까지 계속 오르기만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기 일쑤이다. 그중 '팍쿵아우(Pak Kung Au)에서 시작해 봉황산(Lantau Peak)을 거쳐 옹핑빌리지(포우린 사)까지 도착하는 제3구간은 정상까지 계단이 끝이 없기 때문에 특히 더 힘들다. 이 구간의 총 거리는 4.5km이고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쯤 해서 홍콩 트레킹 코스의 역사를 한번 알아보자. 홍콩에 첫 트레일이 만들어진 것은 중국 반환 전. 중국 문화 대혁명 당시 수많은 젊은이가 수차례의 데모에 참여했는데 영국은 이때 홍콩 젊은이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장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영국은 홍콩의 산야를 파악하고 공원을 건설하는데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21개 구역의 공원이 만들어졌으며 이로 인해 지금의 홍콩에서 수많은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작성 : 신기원 인턴기자 keewon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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