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가장 핫한 식당들에 대한 리뷰가 모여 있는 푸디 매거진을 번역하다 보면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세계 여러 나라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한식당이 문을 ..
홍콩에서 가장 핫한 식당들에 대한 리뷰가 모여 있는 푸디 매거진을 번역하다 보면 가장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세계 여러 나라 음식에서 영감을 받은 한식당이 문을 연다든지, 캘리포니아 타워에 문을 연 세프 주디 주의 진주 식당처럼 한국 셰프로써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명성을 떨치고 있는 한국 셰프들의 선전에 관한 소식 등이다.
소호 PMQ 건물 맞은 편에 자리 잡은 작은 “모여” MOYO 라는 식당은 공사할 때부터 간판을 보고 혹시 한국 음식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태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프란세스코 커플이 시작한 이태리-한국 퓨전음식 식당이다.
소호에 크고 작게 문을 여는 한국 또는 한국 퓨전 음식점이 꽤나 많은 편인데,
이태리 음식에 한국적인 풍을 가미했다고 하니 궁금하신 독자가 꽤 많을 듯.
푸디 클럽의 이벤트 매니저 한나씨가 경험한 이태리-한국 퓨전 식당 모여에 대한 경험담은 다음과 같다.
컨셉: 한국 음식 메뉴를 훑어 보며, 음.. 여기에는 이태리식이 더 가미되도 좋겠군.. 이라고 생각한 적은 또 처음이다. 하지만 모여에서 서빙되는 음식들이 단지 이태리식 요리에 한국식을 섞어서 어설프게 퓨전으로 만들어 내는 음식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태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셰프 프란세스코씨는 우리에게 모여의 컨셉에 대해 설명해 주었는데 그에게서는 단지 모방한 흔적이 있는 퓨전 음식이 아닌 한국에 대한 동경과 그 마음을 음식에 쏟아부은 열정 그리고 그가 자라온 환경(이태리)에 대한 애착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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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리자의 초상이 그려진 벽과 바의 모습 |
또한 이 세련되고 간소한 식당의 바에서는 아마 당신을 뻗게 만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소주가 진열되어 있고, 일명 “모여리자” 라고 불리우는 한국과 이태리의 열정을 반반씩 담은 아리따운 여인네의 초상은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음식: 좀 독특했던 음식은 신선한 토마토와 고추가루로 버무린 김치가 올려진 브루스케타( $68) 와 카르보나라 소스로 맛을 낸 떡뽁기 ($158) 그리고 화이트 와인이 아닌 막걸리를 부어서 자박하게 끓여낸 조개 (대합)탕 ($108) 이다. 쫄깃한 텍스처의 떡복기는 카르보나라 예찬론자들의 입맛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지만 김치와 브루스케타는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가 없었다. 또한 막걸리는 조개탕에 있어 예상외로 잘 어울리는 소스가 되어 풍미를 돋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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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토마토가 올려진 브루스케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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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 떡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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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식으로 해석한 한국 치킨과 소스 |
좀 더 한국적인 맛에 가까웠던 요리는 아무래도 오이에서부터 잘 익은 배추까지 다양한 재료로 만든 갖가지 김치들을 천천히 요리한 돼지고기와 함께 먹는 거였는데 그 맛을 표현하자면 즐겁고 행복하기 그지없다는 표현이 알맞을 듯. 또한 한국 치킨을 찾는 사람을 위해 만든 한국 프라이드 치킨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돼지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을 만큼 부드러웠고,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나올 정도로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모여에 오면 아주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에 취해서 뿐만 아니라 정성스러운 음식 때문에라도 술 한 잔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주인장 (셰프 프란세스코) 가 직접 제조해 주는 소주 폭탄주에 입(?)을 한 번 맡겨봐도 좋을 듯.
음식은 전체적으로 이태리안 (Itarean) 이라기보다 한국 음식 쪽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발품 팔아서 들를만한 값어치는 톡톡히 하는 듯.
위치 : MOYO, 36 Aberdeen Street, Central.
36 애버딘 스트리트, 센추럴. 전화 2858 2777
출처 - afoodieworld.com by Hannah, Hong Kong Foodie Club Event Manager
번역 - 클로이 한 (Chloe Han) songyihanchl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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