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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9) - 주택마련은 미래 위한 적금인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4-27 15:24:38
  • 수정 2009-06-18 14: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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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3호, 4월28일]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 읽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책자 '월든'의 저자..
[제123호, 4월28일]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 읽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책자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한다.  "주택이라는 큰 재산을 미래에 대비한 예금으로 가지고 있어 봤자 거기서 얻는 이득이란 자기가 죽은 후 장례식 비용을 치르는 정도일 것이다."

  작년에 많은 집주인들은 전세금을 월 1.3~2%의 월세로 전환시켰지만 최근 시중 금리가 떨어지자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월세 이자율이 1~1.5%(연 12~18%)로 떨어지거나 전세금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수학적인 계산을 해보자.  당신에게 100이 있고 집값도 100이다. 전세금은 70이라고 하자.  그 어느 경우든지 똑같은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제2금융권에서 얻을 수 있는 연 이율을 세후 7%로 잡자.

  ① 집을 사게 되면 거주의 대가로 1년에 7을 포기하는 셈이다.  ② 전세를 살면 연 4.9를 포기하고 나머지 30에서 이자 2.1이 생기므로 결국 2.8을 지불하는 셈.  ③ 보증금 10에 월세가 60에 대해 월 1~1.5% 이자를 낸다면 10에 대한 연 0.7의 손해를 포함해 연 7.9~11.5를 뺏긴다.  이득은 90에 대해 6.3이다.  따라서 월세 거주의 대가로 매년 1.6~5.2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

  이렇게 보면 집은 안사는 것이 이득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이 연간 4%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기 집인 경우는 3을 뺏기고 전세일 경우는 6.8, 월세일 경우는 5.6~9.2를 각각 빼앗기는 셈이 돼 사는 것이 가장 유리해진다.

  반대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면 집값이 떨어질까 봐 걱정을 할 것이다.  '병아리를 기르지 않으면 솔개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서양 속담처럼 차라리 언제라도 현금으로 만들 수 있는 전세나 월세를 택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생각하기도 한다.  최종판단은 집값변동과 자금의 활용성, 삶의 지수 등등을 고려해 당신이 해야 한다.  집을 살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여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주식투자를 해 쪽박을 찼다는 말은 들었어도 부자가 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월세를 살면서 자금을 굴리게 되면 자기가 부자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고 돈을 쓰게 돼 결국은 빚에 쫓기게 된다.

  40대 전후의 가장이고 자금이 된다면 집을 살 것을 권유한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자기 집이 없어 잃어버리게 되는    '삶의 질'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라

  스테판 M 몰란과 마크 레빈은 공저 '다쓰고 죽어라'에서 처음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 "두 번째 살 집을 처음에 사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할 돈을 마련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기다려라"고 권유한다.  나중에 방이 더 필요해 사게 될 집을 지금 구입하지 못한다면 지금은 임대해 살라는 말이다

  나 역시 그들의 의견에 공감한다.  당신이 30대 중반 이전의 보통 사람이라면 빚을 내서 집을 사기 보다는 집을 빌리는게 좋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전세든 구입이든 최대한 일터와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30대 중반까지는 자기 투자를 할 여유 시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부부 중 경제활동의 대가와 미래 발전가능성이 큰 쪽의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게 좋겠다.

일터는 도심에 있는데 가격이 싸고 평수도 넓다고 해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면 출퇴근에만 하루 2, 3시간을 소비하게 돼 자기투자를 할 여유가 없다. 출퇴근 시간에 외국어 등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다.  차 안에서는 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퇴근 후에는 퇴근하느라 지쳐 또 쉬게 된다. 일주일을 출퇴근에 시달렸으니 일요일에도 쉬게 된다.

  그러니 책 한권 제대로 볼 시간이 없다.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자가용을 사지만 도로는 여전히 막혀 짜증만 난다.  자가용이 있으니 주말에는 놀러 가기가 좋고 결국 돈 쓸 일만 생긴다.  돈이 모이지 않으니 점점 더 싼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고 자기에게 투자를 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그러면서도 "나는 성실하게 살고 있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집이 먼 직원들에게는 회사 근처 독서실이나 고시원에서 살라고 요구하곤 했다.  회사 일을 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생생한 지식을 축적해 내일이라도 당장 뛰쳐나가 이 정글 속에서 우뚝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힘을 갖추라는 뜻이다.

  일터가 도심 가까이에 있으면 아마도 집의 크기는 작아지겠지만 집이 작으니 쓸데없는 것들을 사지도 못하게 돼 소비도 줄어든다.  소파 대신 방석만 사용해도 된다.  친구들 사는 것과 비교하지 말라.  목돈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내일 '피난'을 간다고 생각하고 살림살이를 줄여서 갖추라.  돈은 새끼를 치고 기회를 주지만 살림살이는 고물이 된다.  게다가 대다수 상품값은 날이 갈수록 싸진다.  나는 20대에는 시간도 돈도 아까워 아예 TV를 사지도 않았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거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졸부는 운이 좋으면 되지만 진짜 부자는 그래서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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