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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쓰는 말글] 책갈피와 보람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09-22 23: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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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말한다. 이게 책갈피의 본뜻이다. ‘갈피’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를 가리킨다.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책갈피’는 책장과 책장의 사이를 말한다. 이게 책갈피의 본뜻이다. ‘갈피’는 ‘겹치거나 포갠 물건의 하나하나의 사이’를 가리킨다. 일이나 사물의 갈래가 구별되는 경계를 일컫기도 한다. 해서 사물이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때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한다.

책을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쉽게 찾도록 책갈피에 끼워 두는 종이쪽지나 끈을 ‘갈피표’라 한다. 한자말로는 ‘서표’다. 한데 사람들이 ‘책갈피’를 ‘갈피표’란 뜻으로 더 많이 쓴다. 그래서 사전도 ‘읽은 곳을 표시하는 도구’란 뜻풀이를 추가했다. ‘책갈피’는 책의 갈피인 동시에 책갈피에 끼워 두는 도구인 셈이다.

‘책갈피’는 곧 ‘보람’이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사실이다. ‘보람’은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기 위해 하는 표적을 말한다. 책 따위에 표지를 하도록 박아 넣은 줄이 ‘보람줄’이다.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책갈피와 보람(줄)은 닮아 있다.


‘보람줄’은 갈피에 끼운다고 해서 ‘갈피끈’, 읽은 곳과 읽지 않은 곳을 구별하는 끈이라고 해서 ‘가름끈’이라고도 한다. 참, 비행기에 짐을 실어 보낼 때 다른 가방과 구별하기 위해 가방에 달아매는 이름표나 꼬리표도 ‘보람’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보람’은 대부분 ‘어떤 좋은 결과나 뿌듯함’이란 뜻으로 많이 알고 쓴다. 바로 이 ‘보람’의 원뜻이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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