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이 원격도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박주선(국민의당) 국회 부의장은 6일 '재외공관 도감청 방지시스템 설치 현황'을 토대로 원격도청탐지시스템이 설치된 재외공관은 전체 184개 가운데 5곳(19대), 2.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박 부의장에 따르면 레이저도청방지시스템이 설치된 재외공관은 43곳(67대), 가격이 싼 PC전자파 차폐시스템이 설치된 공관은 140곳(161개)으로 나타났다.


박 부의장은 "2013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도청 사실이 폭로된 '스노든 사건'을 계기로 2014년 11월 외교부는 2015년까지 모든 해외공관에 대한 도청방지 시설을 완비해 보완강화 사업을 일차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도·감청 방지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원격 도청탐지시스템은 도청 우려가 있는 장소에 설치해 도청 시도를 상시로 원격 탐지해 즉각적인 대응조치가 가능한 능동형 도청탐지시스템을 말한다.

레이저도청방지시스템은 음파에 의한 창문 유리, 실내 캐비닛 등 물체의 진동을 레이저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음파로 검출하는 도청 기술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PC전자파 차폐시스템은 PC 모니터나 본체의 누설전자파로 인해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광대역 전자파 잡음을 방사하는 도청방지시스템이라고 박 부의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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