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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 가계빚] "빚 돌려막는 다중채무자 156만명…금리 오르면 버틸 재간이 없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12-15 17:48:59
  • 수정 2016-12-15 17: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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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에 몰린 다중채무자 84만여명은 소득 60% 이상 빚 갚는데 써 금리급등 땐 상환부담↑…연체율 상승세 국내에서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채무자는 1831만명이..
벼랑 끝에 몰린 다중채무자

84만여명은 소득 60% 이상 빚 갚는데 써
금리급등 땐 상환부담↑…연체율 상승세


국내에서 금융부채를 안고 있는 채무자는 1831만명이다.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신협 등 상호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린 사람의 숫자다. 이 가운데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多重)채무자’는 344만명(2015년 기준)에 달한다. 다중채무자들이 떠안고 있는 부채도 급증하는 추세다. 2010년 282조원에서 지난해 348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제성장률 저하와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더 늘었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 추정이다.


◆빚 돌려 막는 채무자 156만명

다중채무자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개인신용정보 전문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김정인 부사장은 “당연한 얘기지만 금리상승기에는 다중채무자 가운데서도 절대적인 빚 규모가 큰 차입자, 그리고 수입이 적은 저소득층에서 부실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신용대출 채무자들이다. KCB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세 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마이너스통장, 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신용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156만명에 이른다. 전체 신용대출 채무자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4년부터 서서히 늘고 있다. 2014년 6월 10.64%이던 다중채무자 비중은 올해 6월 11.45%로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빚의 총량이 늘어나는 동시에 부채의 질(質)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체 다중채무자 가운데 총부채상환비율(DTI·소득 대비 부채상환액)이 60%가 넘는 사람이 무려 53.55%인 84만여명에 달했다. 벌어들이는 소득의 6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고(高)부담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에서 다중채무자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절대적인 다중채무자 비중은 고소득층 쪽이 높지만, 비중 증가폭은 저소득층이 훨씬 가파른 모습이다.

저소득층인 소득 1·2분위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2014년 9월 10.39%에서 올해 9월 11.9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 다중채무자 비중은 2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 저소득층이 신용대출을 받은 뒤 소득이 늘어나지 않아 다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상환능력을 갖춘 고소득층의 다중채무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조그마한 충격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연체율

금융당국은 내년 이후 금리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면 저축은행, 캐피털, 카드론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쓴 다중채무자의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올라 부실대출 우려가 커지면 금융회사는 가장 먼저 다중채무자의 대출금리부터 올려 부실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19%(신용 5등급),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연 19%, 캐피털 대출은 연 20% 수준이다. 통상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선 가산금리를 더해 2%포인트가량 금리를 올린다. 금리 상승은 고스란히 대출이자 상환 부담으로 이어진다.

다중채무자의 연체 위험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KCB가 분석한 다중채무자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8%에서 올해 6월 1.19%로 올랐다. 신용대출을 한 건만 받은 채무자 연체율(0.53%)보다 훨씬 높다. 금리 상승으로 빚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연체율은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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