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필동정담] 재외공관 [윤경호 논설위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6-12-22 21:58:56
기사수정
  • 2008년 문을 연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은 세계 모든 외교 공관을 통틀어 최대였다. 0.44㎢ 면적으로 바티칸 시티와 맞먹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단지..
2008년 문을 연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은 세계 모든 외교 공관을 통틀어 최대였다. 0.44㎢ 면적으로 바티칸 시티와 맞먹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단지의 6배에 달한다. 건축 비용만 7억36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자가 발전소가 있고 로켓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요새만큼 단단하게 지었다. 한때는 외교관 2000명에 협력업체 민간 직원까지 합쳐 1만6000명이 대사관 내 21개의 건물에서 상주했다. 2011년 말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면서 상주 인력은 확 줄었지만 티그리스 강 인근 건물은 여전히 위용을 자랑한다.

국내에 있는 외국 공관 가운데 최대 규모는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이다. 새로 지어 2013년 말 완공했는데 연면적 1만7464㎡로 단지 내에 아이들을 위한 화교학교에다 직원 숙소까지 있다. 10층짜리 업무동과 24층 숙소동 등 두 개 건물이 G2로 올라선 중국의 위세를 과시하는 듯하다.

대한민국의 재외공관은 163개다. 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국교를 맺지 않고 있는 대만대표부와 19개의 분관 및 출장소를 합치면 전 세계 183개 지역에 대한민국 외교관이 나가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220개에 비교하면 부족해 보이지만 여느 국가에 못지않은 규모임을 자랑해도 될 만하다.

문제는 상주인력 5인 이하 공관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20%는 3인 이하의 소규모라는 점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과 유럽 등 큰 나라와의 외교에 주력하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지만 아쉬운 대목이다.

재외국민 250만명에다 한 해 해외 출국자가 연인원 2000만명에 달할 정도이니 이들에 대한 안전과 민원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항상 재외공관의 외교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우리 국적을 갖고 있지 않는 720만명의 재외동포까지 관리하자면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국회에서 확정된 내년도 외교부 예산은 2조2240억원으로 올해보다 4% 늘었다. 외교부는 내년에 재외공관 외교인력으로 150명 확충을 요청했지만 절반인 73명만 수용됐다고 한다. 본부에서 파견하지 않더라도 현지에 살고 있는 재외국민 중에 전문인력을 활용하면 된다. 재외공관의 외교인력 보강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매일경제)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