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알고 쓰는 말글] 국수사리와 뼈사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03-16 21:43:46
기사수정
  • 요즘은 면을 먹기 위해 굳이 분식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웬만한 음식점에는 ‘면사리’가 있다. 국수사리, 냉면사리, 우동사리, 쫄면사리, 당면사리 등 종류도 다양..
요즘은 면을 먹기 위해 굳이 분식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웬만한 음식점에는 ‘면사리’가 있다. 국수사리, 냉면사리, 우동사리, 쫄면사리, 당면사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면사리 외에도 햄사리, 떡사리, 치즈사리, 계란사리, 감자사리도 있다. 심지어 뼈사리, 소고기사리, 닭사리도 있다.

자주 접하는 말 ‘사리’. 그러나 그냥 쓰기엔 찜찜하다는 사람도 있다.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 ‘사라’ 때문에 ‘사리’가 일본말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국수사리는 한 단어로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다. ‘사리’는 동사 ‘사리다’에서 온 말이다.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는 것’을 ‘사리다’라고 한다. 또 ‘사리다’는 뱀 따위가 몸을 똬리처럼 동그랗게 감는 모양새를 나타내기도 한다. ‘큰 뱀이 둥글게 몸을 사리고 있다’처럼 쓰인다. 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살살 피하며 몸을 아낄 때 ‘몸을 사린다’라고 하기도 한다.

식당에서 국수를 주문하면 국수 한 그릇이 나온다. 국수사리를 달라고 하면 ‘삶은 국수를 적당한 분량으로 사려 놓은 국수 한 뭉치’를 내준다. 그러나 식당에서 ‘뼈사리’ ‘소고기사리’ 등은 추가의 의미로 통한다. ‘사리’의 본뜻에서 벗어난 말이다. 이때 ‘사리’는 ‘추가’로 바로잡아야 한다. “사장님, 감자 추가해주시고, 쫄면사리도 주세요.”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