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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화대혁명 40주년… 극단행동 불씨 될라 '조용한 대륙'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5-18 1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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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6호, 5월19일]   중국 대륙을 10년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던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지 16일로 40주년을 맞는다. &nb..
[제126호, 5월19일]

  중국 대륙을 10년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던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지 16일로 4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어떤 기념 행사도 계획하지 않았고 관영 언론도 한결같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문화대혁명은 금기 단어이며, 문혁에 관한 서적·영화·드라마 제작도 금지돼 있다. 경제 성장의 부작용으로 빈부 격차가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문혁과 마오쩌둥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해진다면 또 다른 극단주의 운동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 침묵의 이유는 = 쩡칭훙 국가부주석은 최근 비공개 회합에서 "문혁에 관한 기념행사는 사회 안정을 해치고 경제 개혁에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오쩌둥이 추구했던 '농민·노동자의 천국'은 지금 실직자가 수백만명에 이르는 불평등의 땅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만 400만명이 중국 각지에서 사회불만 시위를 일으켰다.  이들 불만 세력이 문혁과 마오의 이념을 자신들의 불평등을 타파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국가의 지도이념과 정권의 정통성 유지 차원에서는 마오를 전면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쟁 자체를 피하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4세대 지도부는 마오를 극단적으로 매도하는 모순에 빠지지 않으려고 "문혁을 발동한 마오의 좌경적 과오는 사회주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으로 마오의 사상과는 완전히 구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결국 문혁에 대한 현 지도부의 입장은 마오의 판단착오로 일어난 문혁은 큰 재앙을 불러왔지만 마오의 사상은 여전히 사회주의 중국의 정치이념이라는 것이다.

◇"논쟁으로 극복하자"= 1966년 5월25일 당시 베이징대 루핑 총장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여 문혁의 물꼬를 튼 녜위안츠 전 베이징대 경제학과 부주임은 최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대한 재앙이었던 문혁에 대해 활발히 논의해야만 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혁 초기 녜위안츠는 혁명의 총아로 떠올랐다가 2년 뒤 마오에게 버림받아 17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모든 정치 활동이 금지된 채 단칸방에서 겨우 연명하고 있는 그는 "인민들에게 문혁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학자들은 "문혁에 관한 논쟁을 억누르기만 하는 당국의 입장은 잘못된 것이며, 그런 억압이 문혁과 같은 재앙을 다시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쉬요우위 철학교수는 "많은 농민·노동자들이 문혁 시절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며 "아픈 과거와 직접 맞닥뜨리는 것만이 역사의 반복을 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만 영자신문 차이나포스트도 14일자 사설에서 "문혁은 매우 괴롭지만 유익한 경험"이라며 "용기있게 이와 대면해야만 여전히 중국을 배회하는 문혁이라는 유령을 내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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