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부터 5월4일 까지 청차우 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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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만 명의 사람들이 다음 주 수요일 홍콩의 연례 빵 축제(太平淸醮)가 열리는 청차우(Chung Chau) 섬으로 몰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5,000명이 늘어 청차우 섬 주민의 3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가 석가탄신일과 겹쳐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행사는 4월 29일 토요일에 시작돼 4일 후인 5월 3일에 절정을 맞는다. 도교의식과 사자춤에 이어 화려한 어린이 퍼레이드로 마무리된다.
특히 퍼레이드에는 정치적인 풍자 테마도 포함되는데, 융치밍(Yung Chi-ming) 청 차우 농촌위원장은 어린이들이 홍콩의 CEO인 캐리 람의 모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청차우 빵축제는 해적에게 희생당한 배고픈 귀신들을 달래기 위해 시작 됐다. 한때 해적들의 소굴이었던 청차우섬은 200년 전 해적에게 희생당한 배고픈 원혼들이 태풍과 전염병을 일으켜 초토화되자 그 이후부터 이들을 달콤한 빵으로 달래기 위해 축제를 열었다. 청차우 빵축제는 원기와 운을 보호해주는 수호신 빡타이사원(北帝廟)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열린다.
청차우 빵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빵 따기 시합인 `번 레이스(Bun Race)'. 빡타이 사원 근처에는 복을 빌기 위해 바쳐진 수많은 빵으로 15m의 탑이 세워지고,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빵 탑을 타고 올라가 최대한 많은 빵을 차지하는 시합을 벌인다. 남녀 참가자들은 모두 각 부문의 경쟁을 거쳐야만 이 날의 영광스런 번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다. 신호에 맞춰 출격한 빵 따기 선수들은 가능한 한 많은 빵을 따려고 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빵을 딸수록 큰 가치로 평가된다.
번 레이스는 1978년 탑 하나가 무너져 10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난 후 폐지됐으나 안전 조치가 도입 된 후 2005년에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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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레이스가 끝난 후 주최 측은 행운과 건강을 기리는 뜻에서 빵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뜻이 담긴 이 하얀 찐빵 위에는 한자로 '평안'이라는 글씨가 찍혀있다. 빵 안에는 참깨와 연꽃밥, 단팥 등으로 만든 소가 들어가 있다.
한편, 홍콩 레저·문화사무서(康樂及文化事務署) 수석 레저 매니저는 행사 2시간 전에 선착순으로 1,650장의 티켓을 배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3호 이상 또는 빨간색 또는 검은색 비바람 경보가 내주 수요일 오후 9시 까지 발효돼 있으면 이벤트는 취소된다.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는 대회 1시간 전에 결정을 내리고, 악천후로 일정이 취소되면 축제는 재개되지 않는다.
홍콩천문대(Hong Kong Observatory)는 축제기간 동안 대체로 맑고 1-2차례의 소나기가 내리고, 기온은 섭씨 24도에서 28도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행사는 천둥번개가 도시를 강타한 2015년에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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