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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위기'… 중국 '이혼 대국' 전락하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5-25 10: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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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5월26일]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선 후 갈라서는 부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178..
[제127호, 5월26일]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선 후 갈라서는 부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178만쌍이 넘는 부부가 파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혼 사태에 대해 중국 사회에서는 '이혼 대국으로 변하고 있다'는 걱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이혼한 부부는 2004년보다 12만쌍이 늘어난 178만5000쌍, 결혼한 부부는 823만1000쌍으로 집계됐다.  4.6쌍의 남녀가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는 동안 한 쌍의 부부는 이혼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는 얘기다.

이혼율은 2.73%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1980년에만 해도 이혼하는 부부가 연간 34만1000쌍에 불과해 이혼율은 0.7%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함께 사회 개방 풍조가 확산되면서 1995년에 이르러서는 갈라서는 부부 105만5000쌍, 이혼율 1.8%로 높아졌다.  개혁·개방 20여년 만에 5.23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혼이 가장 성행하는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 광둥(廣東)성 등이다.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외래 문화가 가장 빨리 유입되는 곳이다.  상하이에서는 지난해 3만쌍 이상이 이혼하는 등 최근 수년간 매년 30% 이상의 이혼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광둥성에서 지난해 이혼한 부부는  5만7424쌍으로 2004년보다 8521쌍(17.4%)이 늘어났다.

주목되는 것은 홍콩·마카오 주민과 중국 내지인 간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는 2000년대 들어 중국 내지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이 크게 증가했고, 이들 중 파경에 이르는 부부도 봇물을 이룬다.  중국 내지인과 결혼한 화교와 홍콩·마카오 사람 가운데 이혼한 부부는 지난해 8267쌍에 이른다.

  이는 2004년보다 무려 41.8%나 늘어난 규모다.  중국의 한 언론은 홍콩에서 광둥성 선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자녀의 DNA검사를 해준다'는 대형 광고판이 나붙을 정도로 홍콩·마카오와 중국 내지인 부부 사이에는 많은 갈등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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