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온라인 전문 와인 배송 업체들의 도래

홍콩은 지형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전 세계에 존재하는 경제 중심 도시 중에서도 특히 더 비좁고 복잡한 면모가 강한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인구밀도와 유동인구가 높아 그 부분을 충족시켜줄 대중교통과 그 인구들의 수요를 반영하는 소비적인 측면이 잘 발달하여 왔다. 이런 부분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쇼핑의 메카’라는 별명과도 관련이 깊은데, 더러는 “홍콩이라는 도시는 마치 하나의 큰 백화점과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듯 홍콩과 쇼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그만큼 홍콩에서 쇼핑 그 자체는 분명히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심지어 오직 쇼핑을 위해 홍콩을 찾는 사람도 존재한다. 도시 전체가 쇼핑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편에서 필자는 쇼핑에 대한 관점을 조금은 다르게 해서 접근해 보려고 한다. 사실 홍콩에 거주하는 우리. 바로 여행객이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자유경제 도시 속 전쟁 같은 일과를 끝내고 찌는 듯한 습도와 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몸이 제일 원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안락한 집에서 취하는 휴식 시간이다.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매번 보이는 쇼핑과 유흥을 위한 공간도 곳곳에 넘쳐나지만, 삶의 일상이 되어 이제 그 풍경이 익숙한 홍콩 시민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단지 소파에 몸을 맡기고 생각을 비우는 바로 그 시간이다. 몸의 피로가 쌓여있는 그 상태에서 무언가를 위해 다시 집 밖으로 나서는 게 꺼려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휴식을 방해받기 싫어하는 현대인의 경향은 홍콩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서 찾을 수 있는데, 지난해 종영한 한국의 드라마 ‘혼술남녀’의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하석진 씨가 퇴근 후 욕조에서 와인을 한잔하며 반신욕을 즐기며 혼자 행복해하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매일 업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집에서 즐기는 술 한 잔의 여유만큼 시간과 비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작지만, 만족감 자체는 커대란 선물이 또 어디 있을까?

최근 이런 현대인의 심리를 예상이나 한 듯 홍콩에서도 하나둘 이 이런 타깃을 겨냥한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패스트푸드를 제외한 음식 배송이라는 문화가 다소 어색했던 홍콩에서도 이제 길거리에서 적잖게 ‘Foodpanda(푸드판다)’와 ‘Deliveroo(딜리버루)’ 소속의 오토바이를 볼 수 있고 이런 변화는 음식뿐만 아니라 홍콩의 와인 업계에서도 일어났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와인 전문 배송 업체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유명 오프라인 와인샵들도 이제는 앞다투어 온라인 배송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단지 몇 년 사이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장 흐름이 변함에 따라 소비 형식도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여러 가지 와인을 좋은 가격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시장의 허브라고 불리는 아시아 와인의 도시 홍콩에 거주하면서 이런 장점을 누리지 않고 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집 소파에 편하게 앉아 컴퓨터나 휴대폰을 이용해 단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더 쉬워진 와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홍콩의 온라인 와인샵을 소개하려고 한다.



1. BottlesXO
 

제일 처음 이 온라인 와인 배송 시장에 뛰어든 선두주자인 만큼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BottlesXO는 먼저, 휴대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와인을 주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와인을 주문하면 단 한 시간 만에 와인을 집까지 배송해준다. 여러 장점 중에서도 특히 365일 일주일 내내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낮 12시(정오)부터 밤 12(자정)까지 비교적 긴 운영시간, 그리고 무료 배송이라는 가격 측면의 이점도 얻을 수 있다. 와인뿐만 아니라 크래프트 맥주도 주문할 수 있다.

+852 3460 2025
http://www.bottlesxo.com/


2. Wine ‘n’ Things
 
사실 이렇게 컴퓨터나 휴대폰을 이용한 와인 쇼핑을 시도하는 연령층은 아무래도 젊은 세대일 확률이 높다. 와인 소비문화가 비교적 최근에 도래한 아시아에서 연령층이 높은 기존 세대들에게 와인은 아직 고급 부티크 성향이 강한 상품이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가 아직은 어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Wine ‘n’ Things는 이런 경향을 잘 파악해 전통적인 유럽의 와인이 아닌, 젊은 층 입맛에 잘 맞고 접근 자체가 어렵지 않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국가들,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뉴월드’라고 불리는 비유럽권에서 생산된 와인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852 2873 5733
http://winenthingshk.com/

3. The Flying Winemaker

 
상당한 와인 애호가 또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와인이 아닌 특이한 와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이 온라인 와인샵은 그 취향에 적합할 것이다. 이 온라인 와인샵 The Flying Winemaker의 설립자 Eddie McDougall(에디 맥두걸)은 업계에서 소문난 상당한 괴짜로 마침내 그동안의 다양한 식음료 사업과 와인 양조 경험을 기반으로 한 와인 마니아를 위한 온라인 와인샵을 설립했다. 그만큼 이 온라인 와인샵에서는 설립자 본인의 와인을 포함한 아주 다양한 범위의 와인을 다루고 있으며 와인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852 2522 2187
https://flyingwinemaker.com.hk/about-the-flying-wine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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