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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동방의 빛 '코리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5-25 12: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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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아프리카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3개국 순방에 이어, 이번에는 5월 7일부터 15일까..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월 6일부터 14일까지 아프리카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3개국 순방에 이어, 이번에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8박 9일에 걸쳐 몽골,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하였다.

  노대통령은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몽골의 광물자원과 한국의 기술·자본을 결합시켜 상호 이익을 확대하고 농업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하였다. 아제르바이잔과도 자원개발과 지원을 약속하였고, 아랍에미리트와는 공동 에너지 비축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통령의 올해 외국 순방은  정치적 목적보다는 경제외교를 통해 지평을 넓혔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는 갖추어진 기술이나 자본에 비해 자원이 너무 부족하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  이의 충족을 위해 나라의 지도자가 앞장서서 자원 외교를 펼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돌이켜보건대 외국의 원조로 나라살림을 지탱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제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 규모만 살펴보더라도  뿌듯하기만 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세계 10위이다.  세계 3위의 반도체 생산국가이며, 전 세계 자동차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5위의 자동차 생산국가이다.  또한 전 세계 선박의 반 이상을 만드는 국가이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제조업을 넘어서 문화 수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류 드라마와 한류 스타들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과 아랍에서도 열광 받고 있다.  어느 통계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인, 유대인, 이탈리아인에 이어 4번째로 해외 거주국민이 많은 국가이다.

  나라 안팎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고맙기가 그지없다.  밖에 있는 교포 1세대들은 아직도 어려웠던 국내에서의  시절을 잊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움켜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괄목상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삼국지 강표전에 나오는 말이다.  오 /위 / 촉한이 서로 세력다툼을 하던 시대에 오나라 왕 손권에게는 여몽이란 신하가 있었다.

  어느 날 손권은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학문이란 자기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저 여몽은 처음에는 아무런 학문도 없었다. 나는 그에게 배울 것을 권했고, 그는 한 번 배우기 시작하자 끊임없이 정진했다."  이 말을 들은 신하 노숙은 기뻐하며 여몽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무략이 뛰어난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으나 학식 또한 이렇게 넓어졌으니 이제 예전하고는 아주 딴 판이구나"라고 했다.  이때 여몽은 이렇게 대답했다.  "무릇 선비란 헤어져 사흘이 지나면 다음에 만날 때 눈을 비비고 보아야 한다."  한참 동안을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이에 놀랄 만큼의 발전을 하였을 때 이 말을 쓴다.

  한국은 이제 그 누가 보아도 괄목상대하여야 한다. 대통령은 몽골 순방 중 '원칙 있는 대북 양보'를 언급했다.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지원'이란 언급은 상호 신뢰구축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 자세로 임하겠다는 분명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자신감이 국민 전체에게 전이되었을 때 신바람이 형성된다.  신바람은 대한민국만이 갖고 있는     '기'이기도 하다. 이 '기'는 '운'과 결합되었을 때,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다.

  한 시대에는 나름대로의 시대적 흐름이 있다. 이 시대의 흐름은 처음엔 구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간헐적인 징후로 보일 뿐이다.  그 징후가 거듭되면 하나의 조류를 이루고, 그것은 곧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세상의 민심이라든지 시대의 변화는 예민한 사람만이 감지할 수가 있다.

  일찍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조선/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고 읊었다. 그는 1929년,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치하에 있던 상황임에도 이와 같은 예언을 했다. 우리나라의 기운을 미리 내다본 것이다.

  하루하루를 보면 비슷한 날이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오고 간다. 지금 우리나라는 무엇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생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하가 화합하여 한 덩어리의 신바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할 때 '동방의 빛, 코리아'라는 타고르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신종한 (단국대 교수, 한국 몽골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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