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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게 더 산뜻하게, 퓨전 한국음식에 빠져보자 - "압구정" 한국요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5-25 12:50:12
  • 수정 2009-06-18 14: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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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7호, 5월26일]   지금 세계는 가히 문화 혁명적이다.  문화 전반기에 걸쳐 각 장르만의 혼성적 결합이..
[제127호, 5월26일]



  지금 세계는 가히 문화 혁명적이다.  문화 전반기에 걸쳐 각 장르만의 혼성적 결합이라 할 수 있는 '퓨전'현상이 일고 있다. 'Fusion' 라틴어의 'fuse'(섞다) 에서 온 단어로 녹아 섞이는 형상을 말한다.  퓨전은 곧 상상력이며, 새로움에 대한 탐구이다. 이것과 저것을 섞으면 어느 것이 나올까하는 호기심과 도전의식, 여기에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이 결합해 생겨난 것이 곧 퓨전인 셈이다.

  퓨전은 어느 장르를 불문하고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문화와 생활을 관통하여 식탁 위에까지 올라와 있는 퓨전 스타일 요리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모여 있다는 미식천국이자 아시아의 월드씨티 홍콩에서는 다국적 언어가 한데 섞인 간판을 보는 것만큼이나 쉽게 만날 수 있다.

  필자가 접해본 맛있는 퓨전음식은 태국식이 가장 많았고, 이태리나 불란서 요리도 나름대로 훌륭한 맛을 내고 있는 곳도 꽤 있었다.  그러나 과연 한국음식을 제대로 퓨전화한 식당이 있을까?  홍콩에 문을 열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음식점들은 전통 한국음식을 만들어 내는데, 그곳에서 10여년 이상 어깨너머로 한국요리법을 배운 홍콩 요리사들이 독립한 후 만들어내는 음식이 나름대로는 퓨전음식 스럽다.

  이런 한국식당에 들어가서 한 끼 식사를 할양이면 이리저리 허여멀건 한 밑반찬 위로 헛젓가락질만 하고 있는 팔이 민망스럽기 까지 하다.  한국음식의 장점과 다른 나라음식의 장점을 살려 더 새로운 맛으로 창조해 내야 하는 게 퓨전음식이라고 한다면, 어부지리 격으로 현지화 된 한국식당들은 사실 퓨전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문어발식 음식대기업 킹패럿 그룹이 운영하는 "압구정" 퓨전한국요리점

  홍콩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음식점을 경영하는 곳을 꼽자면 단연 King Parrot Group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태국음식점 Chilli N Spice, 스페인음식점 El Cid, 중국음식점 Shanghai Mian 그리고 Club Havana 등 무려 37곳에서 21가지 스타일의 각기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압구정은 침사초이의 란콰이펑으로 불리는 Knutsford Terrace의 Koon Fook Center 1층에 위치해 있는 고급스런 한국식 퓨전 음식점이다.  

  이곳은 일단 아늑하고 조용한데다 한국의 카페처럼 어둡다.  그래서 그런지 각 테이블 위에서 비춰주는 조명 빛이 유난히 예뻐 보이고, 나와 함께 마주앉은 상대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깊은 대화를 하기에는 그만인 곳이다.

  음식맛을 이야기 해보자.  '퓨전'이라는 단어로 인해 오죽 이것저것 섞은 국적불명의 음식이 나올까 하고 근심스런 생각이 들겠지만 이곳은 한국음식 그대로의 맛을 내야하는 음식 맛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계란요리나 고기요리에서는 유감없이 창작성을 발휘한 작품들이 나온다.

  음식 값은 40여불 부터 200불 선이다.  골뱅이 무침이 75불, 순대볶음이 65불 등 값은 다소 저렴하나 양은 일반 한국음식점들보다 적은 편이다. 가족과 함께 거한 한국음식을 먹고 싶은 경우는 제외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색다른 분위기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기본적인 밑반찬은 거의 없다.

  다음은 필자와 위클리 홍콩 맛기행팀 2명이 저녁시간에 만나 먹어본 메뉴와 맛에 대한 간략한 품평이다.  이 날 먹어본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단연 '골뱅이무침'이었다.  새콤달콤매콤 산뜻하게 무친 골뱅이 무침은 정말 맛있었고, 버섯과 함께 쫄깃쫄깃하게 볶은 '닭똥집'은 참이슬 한 잔과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인 안주였다.  매운 속을 다스리기 위해 시킨 '녹두빈대떡'도 썩 괜찮았는데 오징어와 불고기의 만남인 '오징어불고기볶음'은 밍밍한것이 특징적인 맛을 내지 못했다.

앙증맞은 버너에 올려 져 나오는 '오뎅탕'은 오뎅을 썩 좋아하지 않는 필자의 식성 때문인지 여느 곳의 그것과 그다지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자리를 함께한 팀원들은 나름대로 맛있다고 평했다.  

  압구정은 오후 4:30~8:00pm 그리고 10:30pm 이후로 해피아워다.  동동주를 포함 한국의 주류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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