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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2-21 17:35:17
  • 수정 2017-12-21 20: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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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의 홍콩거리 –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어릴 적부터 나는 12월만 되면 괜시리 들뜨고 신이 났다. 결혼을 하고 지금은 아이 엄마이지만 아직도 나는 12월이 되면 마음이 설렌다. 내 뇌 속에 깊이 각인되어 버린 어릴 적 12월의 좋은 추억 때문이리라.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12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신나는 캐롤송이 거리곳곳에 울려 퍼지고~~축제의 장에 온 것 같은 명동거리, 온갖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서울의 명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다. 뒷골목에 위치한 먹자골목에서 칼국수나 만두를 먹고 돌아다니다 또다시 출출해지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어묵(오뎅)을 먹었다. 영하 추위 속에서도 재잘거리며 친구들과 이리저리 돌아다니곤 했다. 나의 20대의 12월은 그렇게 찬란했다.  영상 15도에도 겨울옷을 입는 비정상적인 나이지만~~~ 그 끔찍한 맹추위조차 잊게 한 그 무언가가 12월에는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품은 12월이었기 때문이리라~~

이제, 12월 중순의 홍콩거리를 살펴보자.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축제의 장이다. 아름다운 트리장식들과 각종 구슬장식으로 도시전체가 온통 크리스마스 선물꾸러기가 되어 버렸다. 어린아이처럼 괜시리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센트럴(中環, Central)에 있는 랜드마크(The Landmark)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테마를 가지고 매년 달리 장식을 한다. 어느 해는 선물꾸러미를 실은 말들이 천장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기도하고, 어느 해는 스키장을 통째로 실내 안으로 옮겨 놓은 것처럼 미니어처 스키장으로 만들어 크리스마스를 축하한 적도 있다. 그러기에 많은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장소이다.

또한, 센트럴(中環, Central)에 위치한 홍콩국제금융센터(香港國際金融中心,IFC Mall)과 몽콕(旺角,Mong Kok) 있는 랑함플레이스(朗豪坊, The Langham Place)백화점, 코즈웨이베이(銅鑼灣, Causeway Bay)에 있는 소고 백화점(崇光百貨, Sogo Department Store) 등도 각자의 개성에 맞는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전 세계 쇼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홍콩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건물은 침사추이에 있는 1881헤리티지(一八八一, 1881 Heritage) 건물이다. 아무리 바빠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매년 방문하는 곳이다. 1층에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다. 짧은 계단을 올라서면 영국 스타일의 정원으로 고즈녁 한 나무들이 반겨준다. 이국적인 고풍스런 건물은 경이로움과 동경으로 나의 마음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크리스찬인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크리스마스(Christ Mas)는~~ 쇼핑을 하고, 선물을 주고 받고, 가는 해를 아쉬워하기 위한 작별의 시간~~ 전초의 세레모니가 되버린 것이 아쉽다.
 
성경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나 탄생연도에 관해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12월 25일이라는 설은 고대 바빌론 종교에서 유래되어 오늘날까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이 땅에 오신 목적 때문이리라.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의미가 더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 땅으로 내려오시고, 희생, 섬김, 겸손을 실천하신 그 놀라운 사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크리스마스 축제로 발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벌써 12월이야!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르지~~~바로 며칠 전, 송구영신으로 분주했던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버렸다”고 아쉬움을 표현한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각종 송년모임으로 홍콩 전체가 분주하다. 홍콩의 겨울축제를 즐기기 위하여 많은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려오는 곳이 홍콩이다. 건물들과 거리들은 온통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빛나고 겨울세일로 들썩이고 있다. 레스토랑들에서는 축제메뉴들로 채워지는 이보다 더 화려한 도시는 없다고 자부할 만큼 화려한 12월의 홍콩이다.

사랑을 실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공이 되어야하는데 그 자리를 산타클로스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온 세상~~~지구 곳곳의 모든 곳에 사랑의 빛이 밝게 비춰지고 행복과 사랑이 넘쳐나는~~ 고통과 슬픔이 사라지고 모두가 행복한 12월의 크리스마스가 되길 소망한다. 

 
Happy Christmas!!! /聖誕快樂 !! 

(사이완호 거주 위클리홍콩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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