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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Talk Talk - To: 홍콩워홀러(Working Holiday Visa Holder ‘Backpacker’)에게 "홍콩에서 인생역전하세요"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7-12-28 15:51:53
  • 수정 2018-01-04 1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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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의 겨울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아서, 홍콩의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금년 홍콩의 겨울은 유별나게 추운 것..
홍콩의 겨울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아서, 홍콩의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러나, 금년 홍콩의 겨울은 유별나게 추운 것 같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홍콩에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자기 미래의 꿈을 찾고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최근  2-3년사이에 홍콩 한인사회로 많이 진출 했습니다.

요즘 출퇴근 시간, 지하철(港鐵,MTR) 안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을 자주 봅니다. 한국이란 틀을 벗어나 새로운 미지의 땅, 홍콩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자기 개발을 하고, 도전을 하려는 이런 젊은이들이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호 위클리홍콩 독자 투고란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이곳 홍콩에서 개척해 가고 있는 젊은 셰프의 글을 읽고, 오늘 용기를 내서 이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바로 20년 전에 지금의 워홀러들처럼 홍콩에 와서 정착을 한 사람이기에, 지금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상황들이 나의 옛 이야기이고, 혹시나 지금의 현실이 힘들어하는 위홀러들에게  정신적인 도움과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시간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이지만, 당장 현실의 어려움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시간일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만났던 위홀러와 나눈 대화에서 홍콩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살인적인 아파트 임차비 때문에 열악한 주거 환경이 가장 문제이구요. 4명의 위홀러 들이 방 1개를 임차하여 2층 침대 2개를 비치하여 4명이  같이 거주를 한다고 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위홀러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 아들 같은 나이의 젊은 위홀러의 생활 이야기는 제 가슴을 천근만근  억누릅니다. 동시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저의 첫 홍콩 생활의 기억을 되돌려주었습니다.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달 그들이 어떻게 살아 갈수 있을까?

젊으니까? 건강하니까? 그나마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몸이 아파 병원 치료를  받아야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하염없는 걱정거리가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습니다. 홍콩의 의료비도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비싸니까요.

20여 년전 우연한 기회에 홍콩에 있는 회사에 일할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홍콩과 사업을 하시던 선배님을 통하여 홍콩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홍콩 회사로부터 받은 고용 계약서에 제 급여는 당시 한국에서 받던 급여의  2배에 해당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4-5년 열심히 저축하면 한국에 조그만 아파트라도 구입할 수 있을 것란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홍콩의 높은 물가, 특히 아파트 임차비 및 자녀 교육비에 대한 인식을  못하고, 한국 급여보다 2배가 많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홍콩에 와있는 워홀러들처럼 홍콩 거주를 위해 첫 번째 해결해야 하는 아파트 임대를 하면서 이런 저의 첫 꿈이 산산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제 급여액은 두 아이가 있던 저희 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임대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4-5년 열심히 일해서 한국에 소형 아파트를 살수 있을 거란 제 커다란 꿈은  이미 멀리 사라지고, 못나고 능력없는 남편과 아빠의 모습이 그 꿈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 얼굴 보기에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홍콩 생활의 가장 어려움이 비싼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입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급기야, 가족이 함께 살 형편이 안되어, 10개월정도 역 기러기 아빠 생활을 했습니다.

아마 제가 홍콩의 한국인 역 기러기 아빠 1호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아이들 엄마가 일할 수 기회가 생겨, 역기러기 아빠 생활 10개월 후에 전 가족이 홍콩으로 왔습니다.
20여년전에도  한인 타운이었던 타이쿠싱(太古城,Taikoo Shing)에 방 2개짜리(600 sq)  아파트를 임대하여 4인 가족이 홍콩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두 아이의 유치원비, 아파트 임차비,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정말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홍콩에서 젊은 청춘을 다 바쳐 일을 했습니다. 

한국과 비하면, 그래도 좋은 조건이어서, 좁은 아파트이고, 많지 않은 월 수익으로 우리 가족은 행복한 홍콩 생활을 했습니다.

다시 1년이 지난 후 대학 과동기가 홍콩으로 주재원 발령을 받아 부임을  해왔습니다.

그 친구 아파트 입주하는 날, 타이쿠싱 10동, 베란다 유리창 밖으로  빅토리아항 바다가 보이는방 4개짜리 아파트, 처음 가보는 고급 아파트였습니다. 저희 4인가족이 사는 아파트보다 2 배이상 넓은 아파트였습니다. 참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 부러움과 질투심도 생기더군요. 그러나 그보다 저 자신에 대한 반성과 현실 파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그래서 지금도 그 친구가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11년 전에는 같이 웃고, 미팅하고, 술마시고, 떠들고, 같이 공부했던 사이인데, 왜 이처럼 11년 후엔 큰 현실적인 차이가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와 원인에  대한 냉철한 사유분석을 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런 현실적인 차이를  줄이고, 그리고 가능하다면 인생역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모든 힘을  다했습니다. 부러움과 질투에서 머무르면 안되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여년이 지난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인생을 살고 있고, 그리고 인생역전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20 여년과 똑같이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당시에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금은 다 추억이 되었지만,  가끔 마음이 편치 못한 일이생기면 그때의 어려움을 상기하고 겸손하기 위하여 타이쿠싱을 찾아 가곤 합니다.

“20여년 전의 그런 지독한 어려움도 이겨냈는데, 지금의 이 정도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야,잘 해결할 수 있어!!!“ 

이러한 정신적인 스스로의 위로와 평온함을 안고 돌아옵니다.

지금 매년 1,000 며의 한도로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위홀러들이 홍콩에 옵니다.

홍콩 생활 분명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홍콩은 기회의 땅이고, 인생역전을 할수 있는 곳입니다.아직도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고, 어머어마한 중국이 뒤에 버티고있습니다.

위홀러로 일하면서 영어,만다린,광동어 언어들 배우고, 많은 홍콩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분명한 자기 미래의 계획을 가지고, 하나 하나 행동으로 옮긴다면 한국보다  분명 많은 성공의기회가 있습니다.

한국을 떠나 이곳 홍콩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워홀러 여러분들의 용기에 큰 찬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여러분들, 말년이 행복해야 인생이 행복하다 합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공시생 합격에 미래를 걸고 있는데, 여러분은 이런 소극적인 미래의 목표대신 큰 세상으로 나온 것입니다. 여러분의 미래가 그들보다 훨씬 발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입니다.

"인생역전"의 짜릿함을 상상해보기 바랍니다.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든 일들로 지치고 힘들지라도, 미래의 꿈과 도전을 결코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본인의 꿈과 계획을 이루기 위한 미래 발전의 디딤돌로 삼는 현명한 젊은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혹여, 이 글을 읽고, 제 자문이 필요하거나, 너무나 힘들어 포기할 정도로 힘들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위클리홍콩 편집장님을 통하여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나누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더 큰 행복이 같이 하길 기원합니다.

(위클리홍콩 독자 ‘홍콩1호 역기러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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