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곰은 중국의 상징이자 국보다. 중국은 외교무대에서도 친선과 우호의 상징으로 팬더곰을 선물하여 상대국 호감을 사곤 한다. 

요즘 팬더곰 배설물이 가용자원으로 재생, 보배가 됐다 해서 세간의 화제다. 

팬더곰 주식은 대나무다. 중국팬더곰보호연구센터는 쓰촨 성(四川省) 청두(成都) 소재의 펑성제지(凤生纸业)에 팬더곰 분(똥)과 식용 후 대나무 찌꺼기를 독점 공급하여 생활용지를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팬더곰 분 천연 위생지 탄생의 서막이다. 이미 출시됐고, 만만치 않은 가격에 팔린다 한다.


<골머리 앓던 팬더곰 분을 위생지로 재생처리하다>

동 팬더곰보호연구센터와 펑성제지는 향후 두장엔(都江堰), 와롱(卧龙), 삐펑샤(碧峰峡) 등 3대 팬더곰사육단지에서 배출되는 팬더곰 분과 대나무 찌꺼기들도 모두 수거하여, 세척, 삶기, 고온소독 등 일련의 특수처리과정을 거쳐 식물성 섬유질을 추출, 팬더곰 분 위생지를 생산해낼 계획이다.

전문사육사에 따르면 성체 팬더곰 한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대나무량은 약 12~15kg이라고 한다. 이중 팬더곰의 소화과정을 거쳐 10kg 이상이 분으로 배설된다. 팬더곰 분은 푸르스름한 색상과 둥근 모양을 가진다 해서 칭퇀(青团)이라고 불린다. 

한 이 둥근 분덩어리를 약간 건조시키면 잘게 부스러지고 으깨진 대나무 펄프질 성분임이 드러난다. 이로 제공된 대나무는 모두 식용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대부분은 부숴지고 짓뭉개진 찌꺼기 상태로 남는다. 팬더곰 한 마리가 하루 생성해내는 대나무 찌꺼기는 무려 50kg에 달한다.

과거에는 이들 팬더곰 분과 식용 후 대나무 찌꺼기들은 축사 세척실에서 세척과정을 거쳐 쓰레기로 처리하거나 일부는 퇴비로도 사용했다. 그러나 처리에 품이 많이 들고 환경오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이제 제지업체에서 팬더곰 분과 대나무 찌꺼기를 수거해가고 천연 위생지로까지 재생하게 됐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팬더곰의 소화과정은 대나무 섬유질의 추출과정이다>
 
제지업체는 팬더곰 배설물과 쓰레기를 처리하고, 팬더곰은 결과적으로 복잡한 제지공정을 덜어주고 있다. 공생 분업화 과정이다. 

팬더곰이 대나무를 먹으면 4시간 후부터 배설이 일어난다. 팬더곰은 소화과정에서 대나무에 포함된 다당류 등 영양성분만을 섭취하고, 대나무 섬유질은 분의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한다. 반면에 대나무 제지는 공정 중에 재료퇴적, 과당분해, 대나무 섬유질 추출과정을 거친다. 팬더곰 소화과정과 대나무 섬유질 추출과정이 절묘하게 들어맞는다.

펑성제지는 두장엔, 야안(雅安), 와롱 등 주변 팬더곰사육단지에서 매월 쏟아지는 팬더곰 분과 대나무 찌꺼기들을 3~7일 간격으로 수거하고, 이를 주원료로 사용한 각 티슈, 두루마리 티슈, 휴대용 티슈 등 생활용지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팬더곰 분 필기용지 등장도 머잖아 보인다.

 
<팬더곰 분 천연 위생지는 과연 위생적일까?>

똥은 아무리 씻어도 똥인데 씻어낸다고 위생적일까 하는 의문이 없을 수 없다. 

펑성제지 관계자에 따르면 팬더곰 분 종이는 세탁, 삶기 등 모두 60개 특수제조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최종 공정에서 의료용 산소 고온소득방식을 사용하고, 공장출고 전에 세균검측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가안전표준”에 부합된다고 한다. 미국, EU 식품표준검측 합격품 라벨도 이미 갖춰 놨다.

반복적인 고온 소득 등 생산공정과정이 많기 때문에 생산원가가 높아져 시중 일반 위생지보다는 판매가가 훨씬 비싼 편이라고 한다.

 “PANDA POO 천연 위생지” 시중가는 43위안이다. 환경애호가들과 동물애호가들의 구매 붐과 호평을 기대해 본다.

(위클리홍콩 고문 송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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