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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85)- 젊음 VS 매력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6-01 1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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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8호, 6월2일] 외출의 조건 (시내의 유명 호텔 레스토랑 점심 뷔페)   "어머 쟤들 좀 봐.  요즘 젊..
[제128호, 6월2일]

외출의 조건

(시내의 유명 호텔 레스토랑 점심 뷔페)

  "어머 쟤들 좀 봐.  요즘 젊은 것들은 어쩜 저렇게 먹어도 살이 안 찔까?"
  "살만 안 찌나? 팔 다리들은 좀 길어야 말이지."
  "몸매만 늘씬하구 얼굴은 폭탄이면 보는 입장에서 좀 좋아?  근데 이건 한술 더 떠서 피부까지 뽀얘가지구, 완전 불공평의 극치라니까.  외모도 평준화가 되든지 해야지 원."
  "그러니 자신감이 남아돌다 못해 저렇게들 맨얼굴로 시내를 돌아다니지.  어휴 난 화장만 조금 덜 하고 나가도 고개 들기가 민망하던데…"
  "민망해도 외출할 용기는 있나보네?  난 88년 올림픽 이래 맨얼굴로 대문을 나선 기억이 없는 판인데."
  "같은 물이라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는데, 왜 내가 먹으면 비계가 되는 건지… 기껏 뷔페까지 와서 입맛 떨어지게."
  "제발 입맛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난 벌써 본격적인 폭식중인데.  거 탕수육 한 개만 줘 봐."

(커피와 디저트를 앞에 놓고 계속되는 친구들의 대화)
  "만약 오늘부터 외출할 때 딱 한 가지 화장품만 허용된다면 네들은 뭘 택할래?"
  "난 눈썹연필.  눈썹 안 그리면 식구들도 몰라보거든."
  "그럼 난 립스틱.  입술 안 바르고 나가면 종일 찜찜하드라."
  "그러니? 나는 화운데이션인데.  가면 안 쓰고 외출한지가 너무 오래돼서 맨얼굴이면 이상할 거 같애."
  "얘들 좀 봐, 지금 우리가 얼굴만 걱정할 처지냐?  우린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적(?) 조치가 필요해 이 여자들아.  나이에 맞는 거시적 시각을 기르자고."
  "그건 그래. 막 샤워하고 나올 때 욕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섬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니까."
  "맞어, 거울 앞에서 번번이 고개 들기가 민망하다니까!"
  "넌 또 민망하냐? 그러다 민망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겠다!  그렇게 민망한 애가 민소매입고 나올 용기는 있나보네? 난 초등학교 졸업 이래로 두 팔뚝을 노출해본 기억이 없다."
  "여기가 무슨 청문회장이냐? 툭하면 기억이 없게.  아니
면 더 늦기 전에 기억장애검사라도 받아보든가."
  "너희들 검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지방흡입하기 전에 미리 받아야 되는 검사가 뭐니?"
  "???!!!"

(점심을 마치고 호텔 레스토랑을 나서는 그녀들)
  "그래, 너희들 말을 듣고 보니 지방흡입은 좀 너무한 것도 같다.  그럴 열성으로 운동을 다니는 게 차라리 싸게 먹히지."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도 옆에서 핫팬츠차림으로 통통 튀는 젊은애들을 보면 기운이 쪽 빠지드라. 나두 한 20년만 늦게 태어나는건데."
  "엊그제 우리 남편 회사에 잠깐 들렀는데 업종이 패션이라 그런지 모델 같은 여직원들이 사무실에 쫙 깔린 거 있지? 난 그 정도인 줄은 차마 몰랐어."
  "자극 좀 받았겠네?"
  "너 지금 자극이랬냐? 자극의 수준을 넘어서 정신적 충격 좀 받고 왔지.  그동안 버리기 아까워서 입던 티셔츠들도 없애버리고 간만에 속옷도 몇 벌 장만했으니까.  그러고 나니까 솔직히 내 속이 다 후련하더라."
  "네 마음만 편하면 됐지 뭐.  여자라고 해서 비쩍 말라 가지구 근수만 덜 나가면 대수니?"
  "그래, 우리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앞으론 우리 딸들을 생각해서라도 외모에 목매달고 살지 말자."
  "물론 그래야지.  그럼 또 연락하자.  참, 오늘 저녁 굶는 거 다들 잊지 마!"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최근 한 다국적기업이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체중이나 몸매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설문조사에서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외모나 체중에 대한 불만이 여성들의 저조한 기분의 주범으로 작용해 그들 생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외모에 자신이 없는 날은 쇼핑과 외출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에는 집에 걸려오는 전화까지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 행동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장기화되면 본의 아니게 소외된 생활을 하게 되고 그나마 유지하던 대인관계까지 줄어들어 정작 자기 인생에 중요한 일들마저 해내지 못하는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가고 싶어 하던 곳을 피하게 되고 만나야 할 사람에게 차일피일 연락을 미루게 되며 학교로 돌아가 배움을 계속하려던 꿈을 슬그머니 포기해 버립니다.  이미 정해둔 중요한 약속, 면접시험, 심지어는 사전에 비용을 지불한 수강신청까지 별안간 취소해 버립니다.  외모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행동들이 결국에 가서는 자기실현의 발목에 족쇄를 채워버리는 어이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런 위축된 입장이 되어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보면 자기보다 우수하고 잘난 여자들로 가득 차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보면 볼수록 자신보다 젊고 유능하고 세련되고 늘씬한 여자들 투성입니다 .  그래서 '나는 이래저래 한물 가버린 인생이구나' 속으로 결론을 내리고 맙니다.

  그러나 산다는 건 외관상 몹시 불공평한 듯 보여도 지극히 공평한 것입니다.  미모가 출중한 여자도 자기보다 못생긴 여자에게 사랑을 빼앗기고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S라인 몸매를 타고난 배우 지망생도 연기력 부족으로 신물 나게 퇴짜를 맞고 다닙니다.  간부직을 맡기기엔 외모가 너무 튄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승진의 기회를 놓친 커리어 미녀도 있습니다.  이미 지나버린 젊음과 화려함에 대한 예찬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젊음"과 "인생의 절정"이 자동적으로 동의어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외모가 아름답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이 인간 특유의 매력을 지닌 것으로 간주해 버릴 수도 없습니다.  오늘날까지 살아올 수 있도록 당신을 이끌어준 내면의 힘.  당신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전하는 고유한 향취.  그것을 찾아내 가만히 들여다볼 때 일어나는 마음의 물결.  당신은 그런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얼마나 뚜렷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라이프 코치 이한미 ICC CTP (T: 2647 8703)
veronica@coaching-zone.com
www.coaching-z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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