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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빅토리아파크 열광의 도가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6-15 10: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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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9호, 6월16일] 한국 토로를 2-1로 물리치던날   한국-토고전이 열린 13일 홍콩섬의 중심부인 코스웨이베이 빅토리아 파크..
[제129호, 6월16일]

한국 토로를 2-1로 물리치던날

  한국-토고전이 열린 13일 홍콩섬의 중심부인 코스웨이베이 빅토리아 파크는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현지 교민 4천여 명과 1천여 명에 가까운 현지 팬들은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기 시작했다.  경기를 2시간 30분 앞둔 시점부터는 홍콩의 붉은 악마들과 교민, 주재원, 유학생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밤 9시의 축구경기 중계에 앞서 저녁 7시부터 인기연예인 홍석천의 사회로 응원가 배우기, 꼭지점댄스 배우기, 사물놀이공연, 태권도 시범, 보아 댄스 등의 사전행사가 펼쳐졌다.  

  사전 행사 중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꼭지점댄스 배우기로 빅토리아파크를 가득 채웠던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사회자의 요청으로 조환복 총영사와 변호영 한인회장, 박기보 LG 법인장, 김창근 체육회장 등이 무대에 올라 꼭지점댄스를 추었는데 이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사람을 단연 조환복 총영사였다.

  사회자는 이어 꼭지점 댄스 경연대회를 벌여 최종적으로 뽑힌 6명의 교민 및 현지인들에게 삼성과 LG에서 스폰서 한 이동전화 및 MP3 등을 상품으로 전달했다.

  한인들이 'I Love Hong Kong, I Love Korea'라는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색 티셔츠를 입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공원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치자 몰려든 내외신 기자들과 현지인들은 일제히 후레시를 터트리며 한국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후반전에 들어 연속 골로 역전에 성공하자 응원단은 일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주심의 긴 휘슬과 함께 감동의 역전 드라마가 막을 내리자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는 홍콩섬을 뒤흔들었다.  2대1 승리. 빅토리파크에 모인 5천여 명의 교민 및 현지 축구팬과 홍콩의 붉은악마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다.

  지난 66년부터 75년까지 국가대표팀 수문장을 지냈던 변호영 한인회장은 "전반전에 일찌감치 한 골을 허용해 불안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후반전엔 한국팀이 두 골 이상을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적중했다.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과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조환복 총영사는 "2-0으로 이기를 기대했으나 한 점을 허용해 안타까웠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해 열심히 뛴 한국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또 이렇게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응원할 수 있게 주관한 한인회와 이번 행사의 스폰서인 LG, 삼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신 분들도 고맙다.  이러한 것들이 나는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멋진 밤이다. 오늘은 홍콩교민사회에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우 한인상공회장은 "홍콩에 사는 한국 교민들이 빅토리아파크에 모여 한마음으로 응원했기 때문에 한국팀이 첫 원정승리를 하는 기쁨을 맛본 것 같다.  마음을 모아준 교민들에게 감사하고, 행사를 마련한 한인회와 스폰서들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단체 응원을 주도했던 이동욱 응원단장은 "한국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다음 경기도 오늘과 같이 멋진 경기를 펼쳐 16강에 무사안착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 열심히 응원해준 교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곳에 왔던 한 여학생에게 오늘 경기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느냐고 묻자 "당연히 이길 것으로 기대 했죠.  특히 애국가가 두 번 울리는 걸 들으면서 '2골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빅토리아 파크에 모였던 우리 교민들은 자신들이 가져왔던 음식물 쓰레기나 사용했던 깔개, 응원도구 등을 말끔히 청소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홍콩인 제임스 렁은 "이곳에서 열렸던 WTO 반대시위 때에도 한국인들은 목적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오늘처럼 그 때도   한국인들이 돌아가고 난 자리에는 담배꽁초 하나, 비닐봉지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는 18일, 한국-프랑스전의 단체응원을 위해 한인회 변호영 회장과 체육회 김창근 회장이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응원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위클리홍콩' 웹사이트의 '자유게시판'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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