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장수의 재앙과 100 만원 게놈의 축복”
UN은 2009년 인류가 초장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는 보고서와 함께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라는 100세 수명 시대 새로운 인류의 미래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을 강조 했다. 호모 헌드레드라는 말은 100세 시대를 살아갈 인류를 기존의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와 구분하여 칭하면서 100세 시대의 개막이 가져올 우리 사회의 변화와 충격이 새로운 종의 진화로 여겨질 만큼 크고 심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가장 빠르게 100세 장수 시대로 진입하고 있는 나라로 조만간 일본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령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축복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리고 최근 국가 통계자료에 의하면 평균 기대 수명은 매년 증가하지만 노년의 질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 수명은 발표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오히려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왜 기대 수명은 매년 증가하는데 역으로 건강 수명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일까? 이것은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발생한 질병의 관리와 치료는 그 어느때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질병에 대한 예방 조치는 그만큼 소홀해 왔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명의 연장이 노년에 다양한 질병과 싸우며 길고 험난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장수가 재앙’인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다가오는 초장수 시대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질병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에 대한 예방이고, 예방을 위해 선제적인 질병의 예측과 예방 전략이 꼭 필요한 것이다. 질병의 예측에 기반한 조기 대응만이 건강 수명을 연장해 축복된 100세 장수 (Homo Hundred)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에게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측하며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였다.
하지만 최근 유전자 해독과 분석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 정밀 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개인 질병 위험 예측은 새로운 예방의학과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으로 급격히 자리잡고 있다. 나의 유전자에는 나의 부모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를 만든 내 몸의 설계도이고 사용 설명서가 담겨 있다. 이 유전자의 지시에 의해 우리의 외모, 성격, 적성, 질병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우리가 어떤 약을 먹으면 좋은 결과가 주는지 아니면 부작용이 생길지도 정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나의 유전자 속의 암호 코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운명의 모든 것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교육 그리고 생활습관 에 의해 그 결과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건강과 질병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 중 일부는 건강을 도와주는 건강 요인도 있지만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질병요인들도 존재 하는 것이다. 특히 노년에 오는 만성 질환의 대부분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과 비유전적 요인인 환경과 생활 그리고 매일 먹는 음식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잡하게 상호 작용하여 질병 요인이 건강 요인의 한계치를 넘게 되었을 때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이러한 나의 질병 위험 요인과 건강 보호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어떻게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이다. 나의 질병 요인을 억제하고 건강 요인을 증진할 수만 있다면 내 여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건강 요인과 질병 요인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가 바로 나의 DNA 즉 유전체 정보에 담겨 있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게놈 혁명을 통해 축복된 100세 장수 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
[2부: 개인 유전체 혁명]
많은 사람들에게 DNA, 유전자, 유전체 또는 게놈 이라는 말들은 아직 낯설기만 하다. 유전자를 분석 한다고 하면 우리는 희귀 질병의 진단이나, 친자 확인 검사 또는 범죄 수사시 범인 검거를 위한 법의학 검사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유전자 특히 유전체 검사와 같은 모든 유전자를 한번에 분석하는 검사는 가격이 무척 비싸고 복잡하며 지금 건강하고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은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모든 DNA와 유전자를 한번에 하는 유전체 검사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너무 비싸고 분석이 어려워서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개인 전장 유전체 검사가 가능하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 밖에 안되었고 그 초기만 하여도 천문학적인 비용과 분석을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을 연구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기술 개발 분야에서 가장 큰 혁신을 보여준 기술이 유전체 즉 게놈 해독과 분석 이었다. 우리는 누가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23개의 염색체 속에 약 60억개의 염기 서열을 DNA 라는 물질로 가지고 있다. 사람들간에 일부 DNA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 변이에 의해 나와 남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개인적인 특이점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게놈 해독으로 알 수 있고 그 차이의 결과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100만원대 또는 1000불대 비용으로 단 몇일이면 개인 유전체를 분석해 내 유전자와 남의 유전자간의 차이를 쉽게 알아낼 수 있고 그 차이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내 질병과 건강에 어떻게 관여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개인 유전체 정보 활용’ 의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이내에 100 만원 미만으로 내 유전체가 전부 분석되는 유전체 분석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암만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그 유전체를 분석해서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그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비싸고 복잡하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못할 것이다. 내 유전체를 쉽게 분석하고 그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나에게 유용한 내용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유전자 정보는 나의 건강과 행복의 동반자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유전자 분석은 단순한 질병의 진단의 용도를 넘어 나의 잠재적인 질병을 파악하고 나의 자식이나 후손에게 발생할지도 모르는 희귀 유전 질병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살아 가면서 걸릴지도 모르는 다양한 질병들의 위험도를 파악하여 미리 대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나의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질병 예측과 예방 계획은 나의 여생을 좀더 건강 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줄뿐 아니라 그 정보는 나의 이웃이나 후손의 질병 또한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즉 개인 유전체 혁명 시대는 내가 지금 질병이 있어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지금 건강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고 관리하여 미래에 발병할 수도 있는 질병을 미리 대비하기 위함인 것이다. 개인 유전체의 활용은 이러한 질병의 진단이나 선별 또는 예측을 떠나 나의 관심과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용도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주 다양한 분야로 유전자 정보는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식단의 설계, 나에게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 법, 살을 효과적으로 빼기 위한 다이어트 전략, 건강 증진을 위한 맞춤 영양제, 또는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기 위한 화장품과 미용법, 나에게 가장 만족을 줄 수 있는 와인의 추천 그리고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서도 나의 유전자에 기반한 맞춤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중에 하나인 일본의 Lexus 사는 개인의 유전자에 기반한 맞춤 차량을 추천하겠다고 얼마전 발표 했다. 더 나아가 나의 유전자에 기반한 적성 파악, 결혼 파트너 찾기, 그리고 나의 선조와 조상 분석까지 유전자 검사는 우리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부분까지 그 사용 범위가 계속 확장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모든 건강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이 우리의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건강뿐 아니라 나의 행복과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개인 유전체 혁명이 우리에게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다가 오고 있다.
[3부: 맞춤 건강]
우리는 많은 질병들이 사람마다 다르게 발병하고 그 진행 경과도 다르며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도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 의학은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어떤 특정한 질병에 대해 일률적인 치료 방법과 처방을 강요 하는 획일적인 치료 방법이 그동안 주를 이루었다. 환자에게 그 방법이 잘 들으면 다행이지만 어떤 경우 병이 더 악화 되기도 하고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다른 치료법이나 대체 약을 처방하게 되지만 병은 처음보다 더 악하 되었고 심한 경우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암 환자의 치료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계속 격을 수 밖에 없었고 많은 경우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전이가 심해져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기존의 현대 의학이 개인간의 차이점과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이나 약물의 선택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치료 방법으로 개발 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획일적인 의료 행위의 한계를 인지하기 시작했고 개인의 차이와 생활 습관 그리고 건강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각각의 개인에게 차별화된 맞춤 치료와 건강 관리를 제시하는 새로운 개인 정밀 의학 (Precision Medicine)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은 2015년 국가 주도의 정밀 의학 계획 (Precision Medicine Initiative) 을 발표하고 환자의 다양한 정보와 차별화된 의료를 접목한 새로운 의료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밀 의학은 제일 먼저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빠른 조기 진단, 개인의 차이를 감안한 정밀 치료 그리고 꾸준한 예후 관리와 관찰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치료효과를 극대화 함과 동시에 재발을 막기 위한 차세대 의료 개혁이다. 이러한 정밀 의료의 핵심이 개인의 유전체 정보 인 것이다. 개인의 유전체 정보와 비 유전적 요인의 상관 관계를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 계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세대는 운이 좋게 개인 누구나 본인의 유전자 지도를 어렵지 않게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첫번째 세대가 된 것이다. 이 지도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그 어떤 지도 보다 우리에게 소중하고 유익한 건강과 행복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질병의 위험을 피해 건강의 목적지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안내해 줄 뿐 아니라 그 여정에서 다양한 기쁨과 행복을 주는 수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지금의 과학 기술 발전은 이러한 우리 고유의 지도를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유전체 분석 회사들이 다양한 게놈 분석 서비스와 응용 상품을 제시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터에 안전하게 저장된 나의 게놈 정보를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응용 서비스와 관련 상품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앱스토어 (App Store) 방식으로 나의 손안에서 언제나 유전자 정보와 건강 지도를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진화를 예견한 미국 MIT 의 기술보고서에서는 2016년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술로 DNA App Store 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DNA 앱스토어에 기반한Dragon Gene Box 와 같은 서비스는 누구나 쉽게 우리의 게놈을 분석할 수 있고 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유전자 기반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호모 헌드레드 장수 축복 시대를 나의 유전자에 기반한 맞춤 건강 시대와 함께 열어가자.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수 있어야 하며 이는 게놈 혁명을 통해 이루어 지게 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게놈에 기반 맞춤 건강 시대에 참여 할지 밀지의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이민섭 : Founder & co-Chairman of Diagnomics(USA), Visiting Proferssor of Incheon National University, co-CEO of EDGC, Scientific advisor of DragonGene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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