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 살다보니.... 몇 년 동안 벚꽃을 못본 것 같다. 어릴 적,,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하얀 꽃잎들이 꽃비처럼 내리던 기억들 속속 피어나는 계절이다. 벚꽃엔딩..
홍콩에 살다보니.... 몇 년 동안 벚꽃을 못본 것 같다.
어릴 적,,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하얀 꽃잎들이 꽃비처럼 내리던 기억들 속속 피어나는 계절이다. 벚꽃엔딩은 온 세상을 꽃 세상으로 만들어 버려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길 줄 아는 착한 벚꽃이다.
스무살 처녀의 발그레한 볼이 보이기도 하고..
서른 살의 성숙한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하며,,,
요란스럽지않은 중년의 우아한 모습을 지녔다. 봄날의 절정의 대명사인 벚꽃이다.
벚꽃은 벚나무속, 특히 동아시아의 벚나무 종의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한다.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현재는 북반구 전역에서 핀다. 4-5월에 분홍색 또는 백색의 꽃이 피며 지름은 3cm 정도이고, 2-5개가 잎겨드랑이에 달려 산방 또는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자루는 길이 3-3.5cm로서 가늘고 털이 없으며 밑부분에 포(苞)가 있다. 꽃잎과 꽃받침 조각은 각각 5개이고 수술은 40개 내외이다.
봄에 화창하게 피는 분홍색, 또는 하얀색 꽃잎이 유명하다. 꽃말은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순결,뛰어난 아름다움,절세미인,정신미,교양,부,번영' 중간고사. 4월 초, 즉 개나리가 지고 진짜 봄이 맞구나 할 무렵에 피어서 며칠 동안 나무를 뒤덮다가 꽃이 떨어지고 잎이 나며 진다. 만발할 때 거리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기에 이때를 위해 벚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꽃잎이 워낙 잘 떨어지기 때문에 비가 와도 떨어진다. 그래서 축제기간에 비가 오면 하루에 손실 몇 천만 원을 입는다 한다. 오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비가 오래 오는 만큼 꽃축제를 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지기 마련이다.
한반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만큼 지역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남쪽지방의 진주에서 먼저 만개한후 서울에는 4월초에 벚꽃축제가 열려 겨우내 움추렸던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잎과 달리 벚나무는 자생력이 아주 뛰어나다. 팔만대장경판의 반 이상이 벚나무 재질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함경지방에선 초가 대신 벚나무껍질로 지붕을 만드는데 한번 뿌리를 내리면 여간해선 벗겨지지 않는 탁월한 응집력에 김구가 감탄했다는 일화가 있다. 공해에도 강하여 자동차의 매연 등 공해가 심한 도심의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 위에 썼듯이 목재로서 아주 우수하다. 결이 아름답고 매우 단단하여 가구나 식기로 만들어 썼다. 잘 마른 상태에서는 웬만한 가정용 톱으로는 잘 잘리지 않고, 옹이에 걸리면 대패 이가 빠질 만큼 단단하다.
벚나무를 한자로 櫻(앵두나무 앵)이라고 쓰는데 이 한자는 앵두나무를 지칭하기도 한다. 앵두나무와 벚나무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비스무리하다. 생물학적으로 같은 벚나무속에 속해서 서로 사촌관계다. 즉, 한자 櫻(앵두나무 앵)자는 '벚나무속'의 나무인 벚나무와 앵두나무를 통틀어서 뜻하는 한자이다. 올해는 이미 ‘벚꽃엔딩’이 되버렸다. 내년의 벛꽃엔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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