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전, 저명한 영국 저널에 실린 사진입니다. 얼굴 절반만 늙은 운전기사라는 사진제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였습니다. 수십 년간 같은 노선을 트럭운전을 하면서..
몇 년전, 저명한 영국 저널에 실린 사진입니다. 얼굴 절반만 늙은 운전기사라는 사진제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였습니다. 수십 년간 같은 노선을 트럭운전을 하면서 창가쪽 피부(왼쪽)만 햇빛노출이 많아 피부노화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피부노화에 있어 자외선(햇빛)차단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넓은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긴옷 등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언제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차단제일 듯 합니다.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미용 치료의 발전과 더불어 최근에는 화장품 개념을 넘어 치료 보조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어떤 기준에 어떤 제품을 선택하여야 하는지 피부과 의사인 저마저도 혼란스러울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번시간에는 진료하면서 받은 관련질문들을 모아 답변을 드리면서 일반인들도 자외선 차단제품의 선택과 사용법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자외선차단제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자극적인가요?
A) 보통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지수(SPF) 수치가 높을수록 화학성분 함량이 많아 피부에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자극성 화학성분도 개발이 되고 화학적 보다는 물리적 차단성분 함량을 높여 피부 안정성을 높인 제품들이 출시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을 고를 때는 차단 지수 뿐 아니라 차단 성분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Q) 한번 바를 때 적정 사용 양이 정해져 있나요?
A) 보통 피부 단위 면적당 2.0mg/cm2 양을 바르는 것입니다. 성인 얼굴 피부 면적은 평균 400-600cm2 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얼굴에 1회 도포시 권장사용 양은 0.8-1.2g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대게 대추 한 알 크기, 집게손가락 끝마디, 티스푼 하나, 오백원 동전 하나정도의 양 등으로 설명합니다.
Q) 외출 얼마전에 발라야 자외선 차단효과가 가장 좋은가요?
A) 보통 권장량을 지켜 바를 경우, 차단 효과는 평균 8시간 정도 유지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물리적으로 차단제가 제거되지 않고 일정 두께와 양이 피부에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또한 씻겨 나가는 양이 없더라도 바른 시간과 강한 자외선의 노출 시간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면 자외선 차단 누적효과가 감소합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에 실제 남아 있는 양이 줄게 되어 차단 효과는 더욱
감소하게 됩니다. 자외선 차단 성분은 활성 상태로 존재하므로 바르는 즉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균일한 상태로 흡착되기 위해 최소 15-30분 이
상 필요합니다. 균일하게 흡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외선에 노출시는 일광화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흡착되지 않고 겉도는 성분은 물에 쉽게 씻겨 나갈 수 있으므로 물에 들어가기 30-60분전에 바르도록 권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외출하지 않고 실내에 있을 때도 발라야 하나요?
A) 생활 자외선은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비가 오거나 흐려 햇빛이 거의 없는 날에도 자외선은 맑은 날의 약 70% 가량 유지됩니다. 자동차의 검은 태닝 유리도 자외선의 약
70%가 투과되며, 커튼은 약 40% 투과, 색깔 없는 유리는 90% 이상 투과되므로 유리창이 넓은 실내라면 안심 할 수는 없습니다.
Q) 형광등의 불빛에도 자외선차단제 필요한가요?
A) 형광등이 방출하는 자외선의 양은 햇빛의 수백만 분의 1 정도로 인체나 피부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Q) 옷의 종류나 색깔에 따라서도 자외선 차단 정도가 다른가요?
A) 검은 옷은 흰 옷에 비해 약 1.5배 차단 효과가 높습니다. 합성섬유, 마(麻)소재, 몸에 딱 붙은 옷, 세탁이 잘 안된 옷등은 효과가 떨어집니다.
Q) 자외선 차단제 바른 후 세안방법은 다른 화장품과 같나요?
A)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화장품 보다 잘 안 지워지는데 이는 피부에 도포시 유지할 수 있도록 물리적·화학적 차단 원료 입자에 오일막을 입히는 공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 바른 후 세안 시에는 반드시 2중 세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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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과 이성신 전문의 (한국 청담오라클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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