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하는 여름에는 여성스러운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스커트에 하이힐이라는 공식을 이용하는 분들보다 포멀룩부터 로맨틱 룩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운동..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하는 여름에는 여성스러운 미니스커트가 대세다 스커트에 하이힐이라는 공식을 이용하는 분들보다 포멀룩부터 로맨틱 룩까지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운동화를 매치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살짝 굽이 있는 운동화의 경우 각선미를 뽐내기 좋고 점차 웨어러블함이 강조되는 만큼 활동성까지 겸비한 운동화가 늘어나면서 짧은 스커트에도 운동화를 매치하는 스타일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여자)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많은 직장인들의 정장 스커트에도 운동화를 매칭하는 것은 더이상 낯선 패션이 아니다.
“패션은 지나가도 스타일은 남는다. 타임리스 스타일처럼.”
블랙 가디건과 화이트 플레어 스커트, 그리고 진주 목걸이로 포인트를 줬던 코코 샤넬의 스타일은 19세기를 넘어 21세기 현대에도 여성들이 동경하는 패션으로 통한다. “타임리스 스타일” 이라고 말한 그녀의 패션 철학에는 유행을 타지 않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와 절제미에 바탕을 둔 실용주의가 녹아있다.
21세기에도 샤넬의 정신은 살아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평범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추구한다”는 ‘놈 코어’(노멀과 하드코어의 합성어) 스타일을 뛰어넘어 더 단순하고 간소해졌다. 철저하게 실용적인 패션이다. “입고 싶은 대로 입고 편안하게 나를 표현한다”는 샤넬식 자유로움이 올해 실용주의 패션을 대변한다.
엉덩이를 덮는 롱코트에 길이가 종아리까지 오는 슬랙스 팬츠, 그리고 세 줄의 빗살무늬가 더해진 삼선 운동화. 요즘10~30대 젊은 층이 활보하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이다.
실용적 패션으로 갈아탄 패션계의 동향을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라고 놓칠 리 없다. 스텔라 매카트니, 마르니, 드리스 반 노튼, 3.1 필립림 등도 그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들 브랜드들이 보여준 올 봄/여름(S/S) 컬렉션에는 뜬금없이 ‘잠옷 패션’(파자마 룩)이 등장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헐렁한 실루엣으로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전하는 라운지 웨어(집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옷)가 런웨이에서 눈길을 끌었다. 통일된 색상에 단조로운 패턴과 디자인에, 입은 듯 안 입은 듯 활동성까지 높인 실용성에 초점을 뒀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상의와 통이 넓어진 바지가 더욱 간소화된 차림을 보여준다.
소재에서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버렸다. 드리스 반 노튼은 남녀 ‘파자마 룩’을 비싼 실크가 아닌 레이온 혼방으로 제작했다. 몸에 달라붙지 않아 활동하기에 편하고 누구나 손쉽게 구해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옷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집에서나 입을 법한 디자인이다. 스텔라 매카트니도 블라우스 등의 소재로 쓰이는 새틴 보일과 자카드 원단으로 몸의 윤곽이 거의 드러나지 않게 하늘하늘한 맵시를 살렸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올해 S/S 컬렉션은 마치 1990년대를 보는 듯 심플하면서도 넉넉한 스타일의 H라인 컨셉트가 많아 멋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 분위기다”고 분석했다.
롱코드로 대표되는 외투는 ‘루즈 핏’이나 ‘박시 스타일’의 넉넉한 사이즈로 골라 엉덩이를 덮는 게 포인트다. 엉덩이를 가리는 것은 활동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미. 상의에 힘을 뺐으니 하의에도 여유를 주는 건 당연하다. 하체를 옥죄는 스키니 팬츠와 이별하고 ‘느슨하다’는 뜻의 슬랙스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치마에 운동화를 신으면 활동성도 높고 경쾌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화이트 계열이나 파스텔 색상의 운동화는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 소개팅이나 데이트 코디에도 적합하다. 허세를 버리고 편안함과 생동감있는 스커트와 운동화로 꾸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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