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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불안' 中대학생 캠퍼스 폭동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6-29 10: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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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6월30일] 올 413만명 졸업예상…60%이상 일자리 못구할듯   지난해 중국의 세계적인 명문 베이징(北京)대학을 졸업..
[제131호, 6월30일]

올 413만명 졸업예상…60%이상 일자리 못구할듯

  지난해 중국의 세계적인 명문 베이징(北京)대학을 졸업한 올해 24세의 순(孫)모양은 아직 직장이 없다.  영어와 아랍어 등 3개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려 30여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도 불러주는 곳이 없다.  처음엔 외국계 기업을 선호했지만 반응이 없어 국내 대기업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역시 회답을 받지 못했다.  그는 "옛날엔 국가가 직장을 분배해 최소한의 밥벌이는 할 수 있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중국의 실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1998년 '대학교육의 대중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원을 대폭 늘린 뒤 '대학 졸업=실업'이란 등식이 생겨날 정도다.  청년 실업자의 양산에 따른 신조어도 생겨났다.  부모에게 기대어 생활하는 청년을 '컨라오주(口肯老族)', 도시에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베이퍄오주(北漂族)', 졸업 후에도 학교 교정을 부랑하는 '샤오퍄오주(校漂族)' 등이 그것이다.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캠퍼스 폭동'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학 졸업시즌인 올 가을엔 취업전쟁과 맞물려 중국의 실업문제가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의 한 대학에서 벌어진 폭력시위를 21일 보도하면서 "중국의 캠퍼스 폭동은 취업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중점(重點)대학인 정저우대학이 관할하는 '2급학원'인 성다(昇達)경무관리학원 대학생 수천명은 지난 15일 정저우대학의 정규 졸업장 대신 격이 낮은 성다학원 졸업장을 주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 시설물을 부수는 등 대규모 폭력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나흘만에야 진압됐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폭동은 엄청나게 늘어난 중국 대학생들이 극심한 취업전선에서 벌여야 할 아귀다툼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학생들은 지금 실업 등 악조건에 둘러싸여 점차 사회불안의 진원지화하고 있으며, 한때 정부나 기업체의 엘리트로 가는 보증수표였던 대학은 그저 돈질만 하는 수백만 가정의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의 대졸자는 413만명으로 5년 전인 2001년보다 3배 이상, 7년 전인 1999년보다 무려 5배 이상 늘어났다.  국가 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소한 60%는 취업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대졸자의 임금도 크게 떨어졌다.  대졸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03년에 1800위안 가량이었지만 최근 2년 간 월 1500위안을 밑돈다.

  현재 15∼29세 중국 도시 청년의 실업률은 9%로 중국 전체 실업률인 6.1%보다 2.9%포인트나 높다. 특히 청년 실업자의 경우 1년 이상의 장기실업상태인 사람이 7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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