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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87) - 1막2장의 커튼을 올려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6-29 12: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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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6월30일] 늦어도 올인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자주 들르는 도심가의 주상복합건물이 있습니다. &nbs..
[제131호, 6월30일]

늦어도 올인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 자주 들르는 도심가의 주상복합건물이 있습니다.  푸드코트와 쇼핑몰을 갖춘 데다 지하로 내려가면 전철까지 연결이 되는 곳이라 우연찮게 아는 사람과 마주쳐 내친김에 커피 한잔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서 담소를 나누고 헤어진 전업주부 C를 일주일 후에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비슷한 시간대에 똑같은 베이커리의 진열장 앞에서 말입니다.

  "뭘 그렇게 빤히 들여다보고 계세요?"
  "어? 여기서 또 만나네.  일보고 가시는 길이세요?"
  "네.  그런데 이 집 빵을 참 좋아하시나 봐요, 저번에도 여기서 뵜잖아요."
  "아 뭐 딱히 빵을 사러 오는 건 아니구요.  좀 관심이 있어서…"
  "제과점이라도 하시게요?"
  "운영보다도 취미삼아 따놓은 제빵제과 자격증이 아까워서요.  남편이 파리에서 일할 때 애들이 학교 간 틈을 이용해서 배웠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 베이커리를 지날 때마다 자격증이 자꾸 눈에 밟혀서…"

  제가 C와 그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베이커리 진열장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조차 모르고 열중했습니다.  어떤 빵이 맛이 있을까를 궁금해 하는 단순한 호기심 이상으로 빵과 케이크들의 모양새를 살피고 매장의 실내장식까지 요모조모 뜯어보는 그녀의 눈매에서 전문가의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업초기에 고전하던 그녀의 남편도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사업가라는 점이 문득 떠올라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프랑스에서 딴 자격증에 지금은 경제적인 여건까지 따라주겠다, 제가 보기엔 참으로 이상적인 상황이네요."
  "거기다 이젠 애들까지 다 커서 시간적 여유까지 생겼으니…  이렇게 다니면서 베이커리를 지날 때면, 까짓 거 나도 한번 멋지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울컥울컥 치밀어 올라요.  저는 늘 직장을 갖고 싶었기 때문에 결혼하고 애를 키우는 동안에도 줄곧 생각했거든요.  나의 커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지금 다시 세상에 나가기 위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도약의 준비기간만 끝난 게 아니라 준비 자체도 제법 완료된 것처럼 보이는데요?  지금 이 상황에서 뭐가 더 필요한가요?"
  "사실 남편도 그 동안 애들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했으니까 이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능력껏 살라고 했어요.  근데 사업하다 망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요?  덜컥 시작했다가 이제껏 쌓아놓은 것마져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큰 맘 먹고 저질렀는데 생각대로 안 되면 어쩌죠?"
  "생각보다 잘 되면 어쩌실래요?"
  "?!…"


다시 뛰는 사람들

  90년대 초 월급생활을 청산하고 사업을 시작하여 IMF의 역경을 헤쳐 가는 남편을 지켜보며, 이제라도 망하면 어쩌나, 만에 하나 사기라도 당하면 어쩌나 전전긍긍 가슴을 졸여온 사업가의 아내 C.  아슬아슬한 가슴앓이에 익숙해진 탓에 번번이 일이 안 되는 경우에만 치중하는 그녀를 보니, 습관처럼 굳어버린 생각의 손아귀가 우리를 쥐고 흔드는 힘이 얼마나 압도적인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난  주에 만난 30대 직장여성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의 제목이 자신의 인생 슬로건이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반면 그날 저녁 집어든 신문 속엔 나이를 무시하고 달려든 덕으로 외국항공사에 취직이 되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짐 가방을 챙기는 자칭 대기만성 형 동갑내기 여성의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조기퇴직과 늦잠의 꿈을 접고 일터로 가는 40대 직장인이 있는가하면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수의사가 되겠다고 학교로 돌아가는 가장도 있습니다.  평생 번 돈을 올인해서 웰빙 시대 최고의 화원을 차리겠다고 결심한 교장선생님, 야근하는 저소득층 부모들을 위해 할인 야간반을 운영하는 유아원을 열겠다는 퇴직간호원, 평생 TV리모컨 한번 쥐어보지 못했지만 컴퓨터를 배우려는 희망으로 수강신청까지 마친 80대 할아버지.

  이렇듯 제 2의 인생을 생각할 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이름 하나, 조지 도슨.  노예의 후손으로 태어나 평생 학교의 문전에도 가본 일이 없는 그는 어느 날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문맹이던 그가 알파벳을 배워 난생 처음으로 책을 읽게 됐을 때 그는 이미 98세의 노인이었고 그보다 90살이나 어린 급우들이 만들어 준 카드를 낭독하며 자신의 100번 째 생일을 감격 속에 보냈습니다.  2001년 10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조지 도슨.  어쩌면 그는 이 넓디넓은 세상을 가장 젊은 가슴으로 살다간 초등학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기저기서 산다는 건 힘든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을 "힘든 일"로 볼 것인가 "힘이 들어가는 일"로 볼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론짓기 나름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까?


라이프 코치 이한미 ICC CTP (T: 2647 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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