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금), 정부가 오는 10년 동안 홍콩 전체 주택 공급 중 민간 아파트를 30%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하자, 여러 전문가들은 홍콩 부동산 냉각을 오히려 막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교통 및 주택부는 10년 주택 공급 목표에 대한 연례 검토 이후, 공공 주택과 민간 주택의 비율을 각각 전년도의 60:40에서 70:30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작년 기존 목표 수치였던 18만개에서 13만 5천개의 민간 주택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앤디 콴(Andy Kwan) 경제학자는 “정부의 발표가 민간 주택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 징후를 보여 부동산 가격이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 정책 변화로 가격 하락이 1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팔리버그 홀딩스(Paliburg Holdings)는 “민간 주택을 위한 토지가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토지 가격과 민간 주택 임대료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반면 시티대의 로렌스 푼 윙쳥(Lawrence Poon Wing-cheung) 건축과학과 교수는 민간 주택 가격에 대한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보조 아파트 구입 자격이 되는 자들은 굳이 서둘러서 비싼 민간 주택을 사지 않고 정부 보조 아파트 분양을 기다릴 것이다. 장기적으로 민간 주택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문대 레오 신 얏밍(Leo Sin Yat-ming) 부동산 마케팅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홍콩 부동산 시장은 지역 정책보다는 글로벌 경제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정책 변화로 인한 시장 동향 예측하기에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와 중국의 미래 경제 전망이 홍콩 부동산 가격에 오히려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협회는 공공 주택 공급 증가는 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부가 과연 공공 주택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고 말하며 “만약 정부가 목표에 달성하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공공 주택과 민간 주택 공급 사이에 균형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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