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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아츠퍼포먼스 <점프> - 한국 너머 홍콩 찍고 세계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7-27 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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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5호, 7월28일]   "저는 이 뮤지컬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와 함께 인간의 신체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무술과 고..
[제135호, 7월28일]




  "저는 이 뮤지컬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와 함께 인간의 신체가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무술과 고난도의 아크로바틱을 혼합해 극대화하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코믹하고 신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무술은 태권도와 택견, 쿵푸 등 여러 가지이지만 기본은 태권도 입니다.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태권도는 한국의 전통 무술로 누구나가 다 아는 소재지만 이것을 그냥 그대로 무대 위로 옮긴다면 무술 시범이 될 뿐입니다.  그래서 코믹적이고 드라마적인 요소와 여러 무술과 결합시켜 뮤지컬화한 거지요."

  지난 20일, 홍콩 씨티홀 공연장에서 저녁 7시 30분 공연을 앞두고 만난 ㈜예감의 김경훈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에게 성공 뒤에 숨겨진 고통에 대해 묻자 "그 동안 자금사정으로 인한 고통부터 무수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Vision에 대한 공유가 없었을 때"라면서 "무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공간인데 서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우리는 누구도 앞을 보지 못하고 좌충우돌하게 된다"고 한다.

  초기부터 고생했던 단원들이 뜻을 버리지 않고 우리와 함께 했기 때문에 <점프>라는 작품이 지금처럼 세상의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며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모두 무술인 이냐는 질문에, "코믹함과 정교함의 연기에다 아크로바트 실력까지 겸비해야 하므로 무술 유단자들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공연"이라면서 "때문에 가능성이 보이는 기성 배우를 선발해 태권도와 아크로바트, 코믹연기 등 분야별로 혹독한 트레이닝을 시켜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예감의 마셜아츠(Martial Arts) 퍼포먼스 <점프>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족이라는 소재를 배경으로 톡톡 튀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코믹한 설정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또 탄탄한 드라마 구성과  곳곳에 넘쳐나는 코미디는 남녀노소, 국적과 언어를 넘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는 웃음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점프>의 공연이 있던 20일 저녁, 공연 1시간 전부터 홍콩 씨티홀의 로비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과 청소년, 연인 등이 속속 모여들더니 30분전에는 급기야 발 디딜 틈도 없어져 하늘을 찌르는 <점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동 공연은 홍콩 씨티홀에서 2회, 툰문 문화회관에서 2회 총 4회의 공연이 있었으며 1개월 전에 전 좌석의 70%가 예매됐고, 1주일 전에는 전 좌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점프>는 무대의 불이 켜지고 관중 속으로부터 90도로 허리가 굽어진 팔순노인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공연장의 계단 한 칸 한 칸 내려오기도 힘에 부친  노인을 한 청년이 무대에까지 업어다 주는 훈훈하고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이 작품은 관중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한다.

  택견의 달인 할아버지, 공처가형 태권도 고수인 아버지, 터프한 격파왕 어머니, 허구한 날 술과 연애하기 바쁜 취권의 대가 노총각 삼촌 그리고 우아함을 곧 생명처럼 여기는 발레형 무술의 딸 등으로 구성된 범상치 않은 무술 117단의 집안에 멍청한 도둑이 숨어든다.  필사적으로 탈출하려는 도둑과 이를 막고 나선 무술 가족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들의 동작은 과장돼 있지만 타이밍은 정교해 딱 맞아 떨어진다.  코믹한 설정과 시원한 격투신은 통쾌함이 넘쳐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다.  그런 가운데 라틴댄스를 보는 듯한 아버지-어머니간의 커플무술과 딸과 사윗감 남자의 러브모드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힘이 넘치는 어머니는 아버지를 가볍게 들어올리는 등 남녀 간 힘의 전복도 보여준다.  막이 전환될 때 등장하는 할아버지가 구부정하게 지팡이로만 버티다 휘리릭 공중제비를 돌자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진다.

  공연은 시종일관 한 순간도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그들의 고난이도 무술과 코믹한 연기에 손이 아픈 줄도 모르고 박수를 치며 열광하던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벌겋게 달아오른 손바닥을 보며 잠시 짜릿한 행복감에 젖는다.

  유치원생 딸아이와 함께 이번 공연을 지켜본 홍콩인 Mrs 웡은 "이 작품이 정말 한국이 만든거에요?  대단해요.  한국인들의 파워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한국인들은 드라마에 이어 이런 순수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홍콩인을 사로잡는군요"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2003년 초연된 <점프>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해 티켓 박스 오피스 1위를 하면서다.  당시 <점프>는 가장 규모가 큰 780석 규모의 어셈블리극장에서 공연을 가졌고, 지난 2월에는 유럽의 공연 1번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입성했다.  1000석 가까이 되는 웨스트엔드의 피콕극장에서 런던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즐기려고 찾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점프>는 2005년부터 중국, 두바이, 독일, 그리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는 9월에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을 겨냥한 전용관을 열어 관광상품으로 연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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