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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와 함께 떠나는 남도 기행 (7) - 보성 녹차밭, 그 향기와 싱그러움에 젖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7-27 1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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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5호, 7월28일]   남도기행에서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뭐니뭐해도 보성 녹차밭이다.  그런데..
[제135호, 7월28일]




  남도기행에서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뭐니뭐해도 보성 녹차밭이다.  그런데, 보길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 아저씨 케빈은 시간이 없어 녹차 밭엔 못 가시겠단다.  어떻게 이럴 수가, 미국 교포아줌마와 나는 하늘이 두 쪽 나는 한이 있더라고 그 곳만은 반드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아줌마의 성화에 못 이겨 케빈은 마침내 차 머리를 보성으로 돌렸다.  녹색으로 곱게 단장하고 있을 녹차밭의 풍경이 마음속에 그려지니 설레임은 더 쌓여만 간다.

  드디어 초록향기로 물든 녹차밭과 함께 깔끔하고 정감넘치게 단장된 다실이 눈에 들어온다.  차 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아주 큰 키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늠름하게 버티고 있다.  이름 모를 들꽃들이 만발한 길을 지나 녹차밭으로 들어가니 굽이치고 또 굽이치는 녹차나무들과 청아한 청자 빛 하늘 그리고 병풍처럼 다원을 둘러치고 있는 먼 산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내 앞에 다가온다.  신록의 향기와 녹차향이 아찔하도록 황홀하다.  탄성이 입가에 맴도는 걸 가까스로 삼키고 있으려니  케빈은 다시 시간 없다며 길을 서두르자고 재촉한다.  

  몽중다원 다실에 들어가 그윽한 녹차 한 잔을 마시니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가 거짓말처럼 씻겨져 내린다.  

  아쉬움과 다원의 향기를 뒤로 하며 우리는 그곳을 추억의 주머니 속으로 잘 찔러 넣고, 순천으로 향한다.






미 교포 아주머니의 젊음 유지 비결
  지난 번, 필자와 함께 여행하는 교포들의 관계가 도대체 뭘까?  하며 끝을 맺은 바 있다.  50대로 보이는 아저씨를 여자 둘은 아빠라고 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의 여자아이는 또 30대의 아줌마더러 엄마라고 부른다고.  후처라도 되는 걸까?  그런데 계모라면 저 딸아이가 저렇게 살갑게 엄마라고 부를까?  내 궁금증은 이제 폭발할 지경에 달해 있었다.  하여, 용기를 내어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세 분은 가족인거 같은데 어떤 관계냐고?  아주머니가 마구 웃으며 우린 부부고 얘는 이번에 미국 코넬대학에 들어간 딸이라고.  그런데 두 분은 나이 차이가 무척 많이 나보인다고 하니 그렇지도 않단다.  어떻게 40이 훨씬 지난 나이에 20대의 몸매와 30대의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지 묻자 그 비결은 설명한다.  녹차를 하루 종일 대놓고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쥬스 한 잔과 금육을 생활화하고 체중조절은 등산으로 한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  알고 보니 그녀는 미국에 있는 삼성에 수년째 근무하고 있고, 유럽으로 일본으로 수없이 출장을 오가며 자신의 일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었다.  


홍쌍리 여사의 청매실 농원
  지난 밤 미 교포가족과 순천 시내의 찜질방에 가서 온갖 종류의 찜질을 섭렵한 후 잠자리에 들어서 인지 청매실 농원으로 떠나는 아침의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낙안읍성이라는 전통마을을 잠시 들렀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며 지리산 자락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가를 따라 전남 광양의 청매실 농원으로 갔다.

  농원에 들어서자마자 마당 한 가득 매실을 담아 놓은 수천 개의 항아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항아리너머로 섬진강의 물굽이가 아스라히 보여 이채롭기도 하고 더없이 아름답기도 하다.



  매실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모르는 이 없는 '섬진강 매실 아지매' 홍쌍리 여사가 운영하는 청매실 농원은 관광지를 방불케 한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굽은 등으로 매실 농원에서 사는 홍쌍리 여사를 먼 발치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동적이다.

  매실은 해독을 하는 성분이 많다고 한다.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몰아낸다는데, 그래서 매실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중풍환자가 없단다.  매실의 장인 홍쌍리 여사의  말씀을 빌리자면 매실은 과일의 제왕이다.  매실만큼 사람에게 이로운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위 기능이 약해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달에 두어 번 씩은 꼭 체하고 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매실엑기스가 최고의 명약 이라는 농원 관계자의 조언(혹은 유혹)에 따라, 나는 거액을 주고 매실엑기스 한 병을 산다.  

  이젠 그 기분 나쁜 체기로부터 해방이 되려나?  단단히 기대를 해 보련다.

<글 : 로사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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