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등록' 추진 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8-03 11:16:38
기사수정
  • [제136호, 8월4일] 겉으론 "유적 보호" 속내는 '땅 굳히기'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오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136호, 8월4일]

겉으론 "유적 보호" 속내는 '땅 굳히기'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는 오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 개최 시기를 목표로 백두산의 세계자연유산 등록이 결정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왜 느닷없이 백두산일까.  중국이 백두산을 완전히 중국땅으로 만들려는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말이 성정부지 실은 중앙정부의 능동적인 추진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최근 백두산 문제가 중국에서 급격히 이슈화하고 있다.  백두산은 그간 조선족 집단 거주지인 옌볜(延邊)자치구에서 관할해 오다 지난해 지린성 당국이 성 직속기구인 '창바이산(長白山, 백두산의 중국 이름)보호개발관리위원회'를 신설해 관리를 맡겼다.  위원회는 앞으로 20억 위안(약 2400억원)을 투입, 백두산 중국 쪽 서쪽 비탈 루트를 관광코스로 개발해 내년부터 연중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 건설 중인 창바이산 관광지구 내 비행장도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개장한다는 방침 아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원회 리잔원(李占文) 부주임은 중국 인터넷 매체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창바이산 구역의 보호와 개발 사업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백두산뿐 아니다.  수많은 고구려 유적 일부가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발해의 수도였던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보하이(渤海)진의 상경용천부 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상경용천부 유적의 경우 지난 1963년부터 2년 간 중국과 북한이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발굴하기 시작했는데, 지금 발굴이 거의 끝난 상태다.  최근 한국 내에서 동북공정 문제로 시끌벅적해지자 중국은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기 시작했다.

  실제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중국측의 준비와 열의는 대단하다.  중국 당국이 마련한 '문화 및 자연 유산 예비목록'에는 모두 17곳의 지명이 나오는데, 이중 창바이산이 두번째에 올라 있을 정도다.

  동북아지역 역사문화 전문가들은 "문제는 중국의 행동이 단순한 유적 보호 차원이 아니라는 데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옌볜자치구의 한 향토사학자는 "중국 당국이 자국 영토에 있는 유적지나 명승지에 대해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는 것은 문화재 보전이라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하지만 백두산 세계자연유산 신청은 시기적으로 동북공정이 기승을 부린 직후 시작된 것이어서 그 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창바이산은 2004년에 제정된 '중화(中華) 10대 명산'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문제는 백두산이 우리 민족에 대해 갖는 상징성, 그리고 최소한 영토를 반분하고 있어 일방이 독차지할 수 없다는 지리적 특수성이다.  전문가들은 "문화유산이든 자연유산이든 유산이란 전대의 것을 후대에 전할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백두산의 경우 중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면 완전히 중국땅처럼 인식하게 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린성 산하 연구기관에서 동북아지역 문화사회학을 하는 한 학자는 "중국이든 북한이든 남한이든 서로 자기네 땅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협의가 필요하며, 남북한과 중국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0
스탬포드2
홍콩 미술 여행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신세계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aci월드와이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