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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중국이 넘고 돈은 선진국이 챙긴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8-10 1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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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7호, 8월11일]   중국 북부 공업도시 천진시 외곽에 있는 지아후아 신발공장.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공들은 허리를 구부린 채 ..
[제137호, 8월11일]

  중국 북부 공업도시 천진시 외곽에 있는 지아후아 신발공장.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여공들은 허리를 구부린 채 재봉틀 앞에 앉아 미국으로 전량 수출되는 크고 작은 신발을 하루 600여 켤레씩 꿰매지만 한 켤레를 박음질해 받는 돈은 1페니가 못된다.

  이런 낮은 임금이 미국과 유럽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뼛골을 뺏기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낮은 이윤에 허덕이는 중국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지아후아 신발공장의 원가와 이윤, 임금 등을 분석하고 중국 안팎의 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한 결과, 중국에서 신발과 같은 상품을 대량생산했을 때 가장 큰 이윤이 나는 곳은 생산을 담당한 중국 공장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마케팅과 유통업체들이다.

  지아후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신발은 미국에서 부드러운 가죽 원단을 수입하는 데서 시작, 155번의 어려운 단계를 밟은 뒤에야 작업용 부츠로 태어난다.  외국인 투자가가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 공장은 이렇게 생산한 부츠 한 켤레를 15.30달러에 시장에 내놓으면서 세전 65센트의 이윤을 남기게 된다.

  미국의 소매상은 이 제품에 직원 월급과 가게 임대료, 배송료 등을 포함해 49.99달러에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세전 이익이 7%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소매상은 한 켤레당 3.46센트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미국 소매상이 이 부츠를 시장에 내놓기까지 소요된 비용 46.50달러 중 최소한 29달러는 광고주와 인터넷 사이트 디자이너, 트럭 운전사, 판매인의 월급 명목으로 미국 안에서 오간다.

  IHT는 이 부츠가 2천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에 일조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무역통계는 '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를 달고 49.99달러에 판매되는이 부츠가 양국 경제에 어느 정도 가치를 창출해 내는지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27년간 중국산 물품 공급 일을 해 온 스티브 페니거는 이러한 부츠는 가격을 3배 인상한다고 해도 유명상표 제품에 비해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며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의 경우 중국에서는 3.50달러에 생산되지만 미국에서는 30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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