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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14 - 좋아하는 일 하려면 돈부터 벌어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8-10 12:55:11
  • 수정 2009-06-18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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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7호, 8월11일]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전문으로서가 아니라 즐겨서 하는 ..
[제137호, 8월11일]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전문으로서가 아니라 즐겨서 하는 일'을 취미라고 정의한다.  좋아하는 취미가 돈벌이로 이어지는 사람들은 그래서 행복하다.  보도 셰퍼(Bodo Schafer)는 저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서 "사람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게 되고 그런 일을 계속하는 한 돈도 벌 수 없다"고 말하면서 "몰두하고 있는 취미를 바탕으로 경력을 쌓으라"고 추천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별하게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이다.

  나는 아주 많은 취미들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음악을 듣는 것을 중학교 때부터 제일 좋아했다.  그래서 좋은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마음껏 음반을 사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배고팠던 시절 내가 음악 감상을 좋아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음악다방 디스크쟈키(DJ) 뿐이었다.  그 월급 가지고서는 10년을 모아도 마음에 드는 오디오세트 하나 장만할 것 같지 않았다.  즉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하면 평생 고생문이 훤히 보였다는 말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를 좋아하는가?  여행을 좋아하는가?  골프를 좋아하는가?  춤을 좋아하는가?  그 좋아하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라.  음악 감상이나 영화감상처럼 그 자체로서는 경제적 가치를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면 다음 세 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하여야 한다.

  첫째, 정말 그 분야에서 최고 일인자가 되는 길이다. 예를 들어 게임을 최고로 잘하면 '쌈장'같은 게이머나 게임평론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최고가 되지는 못하지만 자기만족을 위하여 계속 게임에 빠져 사는 길이다.  이 경우에는 '넉넉하게 살지 못해도 좋다'는 뚜렷한 주관, 확고한 결심이 있어야 한다.  이 같은 분야에서는 1등이 아닌 2, 3등은 대개 형편없는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만족하며 거기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다른 일을 통해 경제적 여유를 마련한 뒤 그 돈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배수아씨의 소설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에서 여주인공은 33살의 독신이고 '죽도록 성실한' 직장인이다. 동물원 산책을 좋아하고 아프리카로 가서 야생동물을 돌보는 것이 꿈이기에 월급을 모아가며 저녁마다 수의학 공부를 한다.

  나도 세 번째 길을 선택했다.  그래서 일(사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골랐다.  범죄 빼고는 일의 종류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취미를 즐기고 있다.  사실 첫 번째나 두 번째는 웬만한 결심이나 재능 없이는 선택하기 쉽지 않은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 번째 길을 걷고 있지 않을까?


돈 잘 벌고 폼 나는 일은 찾지 말라.
  나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을 구분한다.  제대 직후 가난한 시절 처음에는 돈 잘 벌고 폼 나는 일을 하기만을 바랐다.  게다가 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미 당시 철강회사를 경영하던 친구 아버님의 자금을 지원받아 서울시청 근처에 사무실도 있는 광고대행업체를 직접 운영한 적이 있었다.  1년도 안가 망했지만 눈은 여전히 높았다.

  이 사회에서 인정도 받고 돈도 버는 일들은 대부분 전문직이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고시공부 생각도 해봤지만 고시 서적들을 훑어보니 한문으로 도배되다시피 해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더구나 부자들은 모두가 다 사업가들이었다.  그 사업가들이 처음에 한 일은 대부분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작은 것들이었다.  거기서 나는 돈 잘 벌고 폼 나는 일을 꿈꾸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깨달았다. 하지만 폼은 안 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아니 당장 생활고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막막했고 구체적인 것도 전혀 없었다.  결국 나는 신문광고 구인란을 뒤적거렸다.

  요즘 신문의 두 줄짜리 광고란에서는 사채업자들의 광고가 많이 눈에 뜨이지만 세로쓰기를 하던 70년대 신문에서는 땐땐땐땐 멤멤멤멤 이라는 글자들이 제일 많이 눈에 들어왔다.  땐은 댄스강습소 광고였고 멤은 술집의 멤버를 구한다는 것이었다.  제비족을 할만한 인물도 아니기에 댄스 강습소는 나와 상관이 없었다.

  멤버는 그 일이 뭔지는 자세히 몰랐지만 고소득 보장이라는 말에 전화를 했더니 모두 직업소개소였다.  한번 오라는 것이었다.  막상 찾아가보니 멤버 보증금이 25만원이라는데 나에게는 단돈 만원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술집 멤버도 되지 못했고 내가 할 것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해 바보같이 또다시 죽을 생각만 했다.  결국 나는 팔목을 자해하고 피를 많이 흘렸지만 여차여차 발견돼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그것이 나의 마지막 자살 시도였다.  응급실 백색 천장을 바라보며 "이 망할 놈의 세상, 살라는 팔자인가 보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채웠다.  한 달 후 나는 중학교 1학년을 가르치는 과외교사를 하게 된다.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시작이었다.

  내가 그랬듯이 당신도 뭘 해야 돈을 버는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을 들으라.  우선은 당신의 육체와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이라면 아무 것이나 하라.  적성이니 취미니 그런 것은 배부른 자들의 소리이다.  그러나 돈주머니를 가진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일은 피하라.  즉 상사들이 겹겹으로 늘어서 있는 그런 일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기억해야할 중요한 진리이다.  그 다음부터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모든 것이 당신의 생각과 태도에 달려 있다.  그 사례를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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