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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총 버스 터미널에서 11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타이오 마을에 도착한다.


사실 이곳은 하이킹 코스로 더 알려져 있다. 4시간이란 좀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르막이 별로 없는 평지 코스라 가족끼리 걸어서 등산하기엔 최고다. 시원한 겨울엔 격주로 가게 되는 곳이지만 이번 여름은 더워서 페리를 타고 시원하게 갔다.

 

통총에서 페리를 타면 아주 편하게 30분 조금 지나면 도착한다.


타이오 어촌마을은 그다지 나에겐 호감을 주는 곳은 아니다. 넉넉한 인심은 없고 오히려 바가지 물가가 기다리고 있다. 식당들도 위생개념이 많이 떨어지고 시장에서 파는 물건들도 별로 새롭지 않다. 말린 생선들과 새우젓이 특산물이긴 하나 이것들도 시내 곳곳 건어물상에 가면 다 구할 수 있다. 조금만 주민들이 신경 쓰면 한국의 통영처럼 만들 수도 있으나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 이곳 사람들은 변화 없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서 생계를 꾸리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광객은 꾸준히 불어나서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어깨를 부딪치며 걸었던 곳이다.

갈 곳 없는 홍콩 현지인들도 꾸준히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한 번 둘러보고 나가는 실속 없는 마을이다.

 

수상가옥들이 늘어선 곳은 사진 찍기엔 좋으나 살기엔 참 협소해 보인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하나 한결같이 골목마다 집집마다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다. 오픈된 구조라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개별 가정들 실내가 노출이 되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지상 동네에 비해서 가난한 이 가옥들은 나름대로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배려와 질서를 택했다.

 

대나무 발 위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한 안전에도 난간 위 화분 속은 꽃을 피우고, 햇볕에 바랜 색들의 옷가지들이 빨래터에 가지런히 말려지고, 애완견과 고양이들이 낮잠을 자는 이 평화로운 마을은 또 그들만의 색채가 있다.

 

끊임없이 드나드는 외부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에도 동요없이 하던 일을 하고, 모든 소유를 오픈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 자족하는 마음이 부러웠다.

 

감히 이 마을 어르신들의 행복지수가 더 높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주름진 얼굴 속에 인자함과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개방적인 그들의 삶과 몇몇 젊은 세대들의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눈에 교차되어서 보인다.

 

이곳에도 슬로우 문화가 있지만 그들의 정체성에 변화가 시작 중이다. 무이오처럼 방문객들의 호주머니를 털 수 있는 상업적인 네트워크가 많이 필요해 보인다.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또 걸어서 그들을 보러 갈 것이다. 도착해서는 무이오 마을처럼 아늑한 쉼터들을 기대해본다. 


글, 사진 : Misa Lee, 위클리홍콩 여행기자 weeklyhk@hanmail.net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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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7-21 14: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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