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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독서는 습관이 중요하다.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10-27 14:11:02
  • 수정 2020-10-27 14: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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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을이 되면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얼마나 독서가 중요하면 독서하는 계절을 따로 만들어 독서를 강조하였을까? 아니면 너무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아무튼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독서의 습관을 자신들의 성공 비결로 말하고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독서습관과 관련해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는 시구를 빗대어 “나를 키운 건 8할이 독서”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회사를 세우고 경영을 하면서 수많은 의사결정 속에서 독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잘 말해 주는 문구이다. 그가 가진 독서습관은 오늘날 그와 미래에셋이 있게 한 성공법칙의 80퍼센트 이상이었다. 빌 게이츠의 경우,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밝혔을 만큼 독서광이기도 하였으며,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왕이 되기 전부터 책을 가까이하여 독서를 습관화하였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교에 취직하여 지방에서 4개의 교육센터(교육회사여서 지점을 교육센터로 불렀다)에서 8년 동안 일을 하였다. 아이들을 만나고 학부모와 상담하고 교사들을 교육하는 일이 즐거워서 그야말로 불철주야로 일을 했다. 짬짬이 책을 읽었지만 겨우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힘든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본사의 변화관리프로젝트에 자원하여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중의 하나인 매킨지와 일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함께 회의를 하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회사에서 따로 교육도 시켜주고 주말에 마케팅대학도 보내주고 하였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였다. 이래서는 그들이 잘못된 제안을 해도 그 제안이 왜 잘못되었는지 논리적으로 반박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매킨지와 관련된 책들을 모두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영 관련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논쟁을 하기 시작했고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이후에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매년 독서에 대한 목표를 정하는 습관이 생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년에 100권을 읽겠다고 너무 과도한 목표를 잡았다가 그 해 11월쯤 되었을 때 목표달성이 어려워지자 이문열의 만화 삼국지, 초한지 등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들을 사서 100권을 다 읽었던 기억이다. 물론 전문 작가가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이후 나는 현실적으로 1주일에 무조건 책 한 권씩 사서 다 읽든 못 읽든 1년에 52권을 목표로 몇 년 동안 시도하였다. 나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천의 집에서 서울 보라매대교타워까지 전철로 1시간 정도의 출퇴근 시간에 책을 보게 되었고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물론 책을 읽다가 정거장을 지나친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이때 생긴 독서 습관 덕분에 나름대로 경영환경에 대한 인싸이트가 생기고 회사에서 아이디어맨, 혁신리더 같은 별명을 얻게 되었다. 덕분에 45살에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48살에 해외 엠비에이를 졸업하고 49살에 대교 아메리카의 법인장으로 해외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만약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처럼 어른이 되어서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것은 실제로 쉽지가 않다. 하지만 독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동의하는 절대 진리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빌 게이츠처럼 어릴 때 이런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랑하는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명문가들의 교육을 살펴보면 일정 시기까지는 TV나 스마트폰을 멀리하게 하고 독서를 매일 규칙적으로 시키고 읽은 책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서를 싫어하고 흥미를 잃어버린다면 아무리 독서를 시키려고 해도 역효과만 가져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들이 무엇이 있을까? 첫째, 스스로 독서하는 습관을 키워주자. 그러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아이 주변에 비치하여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가지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수십 권짜리 전집들을 사지 말고 낱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둘째, 유아나 저학년까지는 가끔씩 소리를 통해 접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도 좋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부모가 함께 책을 보는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습관도 생기게 된다. 셋째, 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교과서 내용을 담고 있는 책들을 읽게 해주면 좋다. 그 책을 읽고 실제 학교 수업시간에 수업 내용과 연관되어 발표도 하게 되고 선생님께 칭찬도 듣게 되면 책 읽기가 동기부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 읽는 습관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독서의 폭을 다양하게 넓혀주어야 한다. 학생시절에 너무 관심분야의 책에만 몰두하게 되면 자칫 현미경으로만 세상을 보고 망원경으로 보는 세상을 놓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 저녁부터 TV를 끄고 자녀들과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먼저 일주일부터 시도해 보기를 권해봅니다. 놀라운 변화가 찾아 올 것입니다.


대교 홍콩 법인장, James Kim : E.mail: james.kim@myeyelev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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