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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전년 대비 3분의 1로 줄어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10-27 14: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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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불안·코비드19 여파 등 복합적 요인

사진=scmp올해 홍콩에 취업한 외국인 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시장 위축, 코비드19 확산 등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민국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발급된 신규 취업비자 건수는 11,4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293건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코비드19에 따른 경기 침체, 고용시장 악화에 이어 국가보안법 시행까지 더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홍콩 취업을 재고하고 오히려 홍콩 이탈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6월 30일,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호주, 미국, 영국, 캐나다 등 많은 서방 국가들이 홍콩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주 정부는 홍콩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홍콩에 남아야 할 필요성에 대한 재고를 촉구했으며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들이 홍콩에서 미국 영사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며 홍콩 여행을 재고할 것을 경고했다. 

 

타라 조셉(Tara Joseph) 주홍콩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정부의 홍콩 여행주의보 발령이 홍콩에 거주 중인 8만5천 명 미국 시민들이 홍콩 이탈을 고민하게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국제이주회사 쉬프트 리로(Swift Relo)는 정치적 불안과 전염병 확산으로 일자리를 잃어 귀국하거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폴, 영국,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호주-중국비즈니스협회의 데이비드 올슨(David Olsson) 회장은 “홍콩 여행주의보 발령에 우려하는 회사가 많지만 홍콩은 여전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많은 회사들에게 지리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펀드 전문가 브랜든 아헤른(Brendan Ahern)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중국보다는 홍콩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인재가 유입될 것이다. 금융업 관점에서 홍콩은 매우 중요한 허브이며 단기적으로 그 지위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매일 많은 외국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루이스 챈(Louis Chan) 홍콩무역개발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비드19로 인한 여행 제한과 국내 시장 둔화로 홍콩 진출을 연기하거나 재고하는 기업은 있지만 홍콩을 떠나겠다고 밝힌 기업은 아직 없고, 오히려 홍콩 사업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 등록된 회사는 약 139만 개이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홍콩에 설립된 신규 회사는 총 16,334개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전체 등록 회사 138만 개보다 늘어나, 홍콩 시장에서 철수한 회사보다 진출한 회사가 늘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 리크루트 기업 로버트 월터스(Robert Walters Plc)의 존 멀러리(John Mullally) 중화권 책임자는 금융 서비스와 전문 서비스 부문의 고용시장 위축과 더불어 중국어 구사 인재 선호 때문에 외국인 취업비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등 정치적 이슈는 현 추세의 일부 요인일 뿐이다. 중국어 능통자 선호로 중국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취업문이 좁아졌다. 2년 전만 해도 5명 중 4명이 홍콩 취업 원했지만 지금은 2명 중 한 명꼴로 줄어들었다. 2018년 이전 수준까진 아니어도 향후 2년 동안 홍콩 취업을 희망하는 서구권 외국인이 다시 늘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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