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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때문에…" 기업들 홍콩 떠난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8-31 1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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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0호, 9월1일]   아시아 경제 중심지 홍콩이 공해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공장이 ..
[제140호, 9월1일]

  아시아 경제 중심지 홍콩이 공해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공장이 밀집한 인근 광둥성에서 날아오는 각종 오염 물질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홍콩을 떠나는 기업이 나오는 등 '공해 때문에 기업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홍콩 소재 다국적 기업의 고위 경영진 14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의 78%가 '공해 때문에 홍콩을 떠났거나 앞으로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79%가 '현재의 환경오염 추세를 감안할 때 홍콩의 외자 유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고 39%는 '공해 문제로 홍콩에서 근무할 직원을 채용할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대기오염 탓에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심각한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 응답자는 무려 95%에 달했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맑은 공기를 찾아 이미 홍콩을 떠났다.

  28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도이치자산운용은 최근 아시아 본사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겼다.

  에드 피터 도이치자산운용 아시아본부 대표는 본사 이전과 관련 "(나와 직원들의)자녀들이 홍콩의 스모그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크인베스트먼트,콘코디아 어드바이저스 등 미국계 헤지펀드들도 아시아 거점을 싱가포르로 이전할 계획이다.

  량푸린 미국 남가주대 객원교수는 "홍콩은 상하이 싱가포르 등과 (아시아 경제 중심지 자리를 놓고)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해외 인재들이 홍콩으로 오길 꺼릴 경우 임금을 올려줘야 하고 이는 결국 홍콩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 산하 대(大)-주장(珠江)삼각주 상무위원회의 빅터 풍 위원장도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녀들이 천식에 걸리는 것을 우려해 홍콩에서 근무하길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콩의 대기가 최근 급격하게 오염된 것은 홍콩과 가까운 광둥성 일대 주장 삼각지에 몰려있는 제조업체들이 뿜어내는 매연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한 각종 매연이 홍콩으로 날아오면서 홍콩에서는 매년 1600명가량이 대기오염 관련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에드워드 챈은 "홍콩의 대기오염은 유럽에 비해 2~3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날드 창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이달 초 광동성으로 건너가 대기오염 감축 문제를 협의했지만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콩과 광동성 정부는 수년 전에 2010년까지 대기오염을 1997년의 55%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놨지만 관련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의 판매세 도입 방침으로 '쇼핑 천국'의 위치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있는 홍콩이 대기오염으로 '아시아 금융허브 (중심지)' 자리까지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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