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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인공지능 시대: 우리 자녀에게 필요한 능력은?
  • 위클리홍콩
  • 등록 2020-11-24 14: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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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와 로봇, 빅데이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요즘 자주 듣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키워드들이다.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면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예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실제 자율주행 자동차가 출시된다면 운전을 직업으로 둔 많은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선 월등함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이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들의 스승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굴지의 배달 관련 회사들의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인공지능에 의해 고객과 배달 기사들을 연결하고 심지어 배달 기사들을 평가하고 관리까지 하고 있다. 막연히 상상만 했던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 관리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싫든 좋든 이러한 거대한 흐름은 이미 시작이 되었으며 심지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흐름은 더욱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직업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재편이 될 것이다. 


AI의 지원을 받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성과 공감 능력이 필요한 직업과 AI의 관리를 받는 직업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사진가나 작곡가, 만화가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더욱더 활발한 창작 활동이 가능할 것이고, 현재의 플랫폼 노동자들은 AI의 관리를 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와중에 없어지는 직업도 있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변하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기에 이러한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공감 능력과 창의성이 될 것이다. 20년 전, 10년 전을 생각해보라. 미술과 음악, 디자인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직업이 얼마나 많아졌는가? 구로디지털단지를 가보면 30년 전 그 많던 공장은 온데간데없고 모두 디지털 기반의 벤처와 스타트업 중심의 오피스 공간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소가 되었다. 시대가 그렇게 변화된 것이다. 공장은 문을 닫았지만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자녀가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교육환경이 되는 가정에서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재능, 건강, 창의성, 인격 형성의 근간이 형성된다고 보면 부모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필자는 아들로부터 오랜만에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장문이래야 두 줄이다. 평소에 ‘예’ ‘아니오’로만 내 문자에 대답만 하던 아들이 두 줄의 장문의 문자를 보내니 깜짝 놀랐다. 내용인즉 매일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할 때 제발 엄마의 말에 공감을 좀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한국과 홍콩을 오갈 수가 없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서로 스트레스 레벨이 올라가 있었던 것 같다. 매일 전화 통화를 하다 보면 위로와 공감보다는 아내의 푸념에 논리적인 답변을 하게 되고 자꾸 가르치려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아내는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원하는 것이었다. 아들 덕분에 요즘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부모님과 자녀들이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정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다. 학교나 학원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감 능력과 창의성은 가정에서의 부모님과의 활동과 대화를 통해 축적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제발 자녀를 가르치려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행동과 대화 속에서 이미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고 부모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인생에 대한 태도를 갖게 된다. 홍콩에 계시는 젊은 부모님들은 장차 자녀들이 아빠 엄마의 아들로, 딸로 태어나 너무 좋다는 소릴 듣는 부모님들이 되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필자에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 준 위클리홍콩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어설픈 훈수를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대교 홍콩 법인장, James Kim : E.mail: james.kim@myeyelev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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