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위원회가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30종에 대한 품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마스크가 박테리아 여과효율(BFE)와 미세먼지 여과효율(PFE)이 최소 표준 요건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스크 70%가 위생성, 내구성 등 다른 검사에서 표준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위원회가 홍콩산 마스크 18종, 중국산 마스크 8종, 대만산과 베트남산 마스크 등 일회용 서지컬 마스크 총 30종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를 지난 15일(화)에 발표했다. 베트남산 마스크 Perfetta를 제외한 모든 마스크가 ASTM 레벨1에 부합하는 박테리아 여과효율(BFE)와 미세먼지 여과효율(PFE) 9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Perfetta 마스크는 평균 86.64%의 PFE로 나타나 레벨1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마스크는 안전 위생성, 내구성, 체액 방지율 등 다양한 검사 부문에서 레벨 1 표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위생 검사에서 90%인 27개 모델이 유럽연합 표준을 충족했다. 살균되지 않은 표면 위에 살 수 있는 박테리아의 수를 측정하는 바이오버든(bioburden) 검사를 통해 위생성 검사를 실시했으며 Artec Med, Pure Living, Powecom 등 마스크 3종이 바이오버든 지수가 41.7~159.4 이상으로 나타나 기준 미달의 위생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Powecom 마스크의 박테리아 수가 최대 허용 한도를 22.6배를 초과해 홍콩 세관은 대중들에게 중국산 Powecom 마스크 사용 및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혈액 방지력 검사에서도 70%인 마스크 21종이 합성 혈액이 조금도 마스크를 침투하지 않아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마스크 9종이 합성 혈액이 침투되었으며 Powecom 마스크가 85%의 효능으로 성능이 가장 저조했다. 레벨3 인증을 받은 Watsons 마스크 또한 합성 혈액이 침투했다.
마스크 끈 접합부의 인장강도 검사에서도 마스크 11종이 10N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 내구성 검사에서 표준 미달로 나타났다. 7-Eleven, Family Mask, Fresh, HKTVmall, Tempo 등 마스크 5종이 10N 미만 압력에서 끊어졌으며, 내구성이 약한 마스크는 마스크 낭비와 사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통기성 검사의 경우, 마스크 4종이 표준 미달로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자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빅터 루이(Victor Lui) 소비자위원회 부위원장은 “팬데믹으로 마스크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된 만큼 제조업체들은 반드시 마스크 품질을 엄격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포장 박스에는 모든 중요한 정보들을 상세하게 기재해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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