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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사냥] “컴퓨터는 우리말이지만, 프린터는 우리말이 아니에요.”
  • 기사등록 2021-03-02 15: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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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어휘 구성을 좀 살펴보려고 하는데, 우선 어휘에 대해 알아보면, 어휘란 여러 낱말들을 대상으로 하여 기준으로 삼은 범주 안에서 함께 사용되는 항목끼리 묶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어휘에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등이 있다. (이거 뭐 글 시작하자마자 여러 사람들이 신문 덮어버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보기보다 그렇게 딱딱한 글은 아니니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1. 고유어]

 

우리 선조들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우리 고유의 표현, 혹은 그 표현들에 기초하여 새로 만들어진 말을 고유어 혹은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하늘, 땅, 가람, 사랑 등이 고유어에 해당하며 이러한 고유어를 토대로 만들어진 가람나루(강나루) 등도 고유어에 해당한다.

 

고유어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감정이나 문화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의 그것들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할 뿐만 아니라, 보존, 계승 및 발전시켜 우리말 어휘를 아름답고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고유어의 예]

도란도란: 나직한 목소리로 정겹게 이야기하는 소리나 모양

부랴부랴: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 즉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내달리듯이 매우 급하게 서두를 때 쓰는 말

떡비: ‘가을에 내리는 비’를 의미하며 가을에 비가 오면 떡을 해 먹는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안다미로: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2. 한자어]


한자어는 한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낱말을 말한다. 삼국 시대에 사람의 이름이나 땅 이름 등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한자어 사용이 늘어나게 되었고, 고려시대 이후에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한자어를 널리 사용하게 되면서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한자어는 기본적으로 과거부터 사용된 한자어가 있는 반면, 의학, 정치, 경제, 법률 등의 전문분야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입된 한자어도 있으며, 일본의 식민 통치 영향으로 만들어진 일본식 한자어도 다수 존재한다.

 

한자어는 기본적으로 고유어와 조어법이 다르고 나름 한자어 발음에 대한 친숙함이 있어 식별이 어렵지는 않지만, 그 친숙함이 가끔 한자어를 고유어로 혼동하게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고유어로 생각하기 쉬운 한자어]

미안(未安) : 남에게 잘못하여 편치 않음

별안간(瞥眼間) : 갑작스럽고 아주 짧은 동안

솔직하다(率直 -) : 거짓이나 꾸밈이 없음

수염(鬚髥) : 고유어로는 '나룻'이라고 함

 

[3. 외래어]

 

외래어란 다른 나라 말을 빌려 와서 우리말처럼 쓰는 말을 뜻한다. 외래어는 외국의 문화와 문물이 들어오면서 그것들을 지칭하는 말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경우에 생겨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그것을 지칭하는 말을 우리말로 바꿀 수 없는 표현을 외래어라고 한다. 따라서 외래어는 우리말의 범주로 포함시킨다.

 

[외래어의 예]

1) 독일어에서 온 표현 (약 1,200여 개) : 히스테리, 노이로제, 알레르기, 깁스 등

2) 프랑스어에서 온 표현 (약 750여 개) :리무진, 망토, 쿠데타, 콩쿠르, 크레용, 데뷔, 뷔페 등

3) 이탈리아어에서 온 표현 (주로 음악 용어) : 소프라노, 알토, 비올라, 첼로 등

4) 영어에서 온 표현 (최근에 가장 많아진 외래어) : 텔레비전, 노트북, 아파트, 인터넷 등

 

[4. 외국어]

 

외국어는 말 그대로 다른 나라의 말을 뜻한다. 따라서 외국어는 우리말의 어휘 범주에 넣지 않는다. 사실 외래어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문물이나 문화와 함께 들어온 말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래 가지지 않은 표현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불가피하게 낱말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경우가 외래어에 속한다. 하지만 외국어는 우리가 이미 가진 낱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데 굳이 낱말을 함께 가지고 온 경우나, 화자의 외국어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어는 우리말로 순화시켜야 하는 가장 첫 번째 대상인 것이다. 

 

제목에서 언급했지만 컴퓨터는 대체할 수 있는 고유어나 한자어를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프린터의 경우에는 인쇄기라는 한자어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는 외래어로써 우리말 범주에 넣지만, 프린터는 우리말 범주에 넣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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