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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치에게서 온 편지(93) - 단 하나를 위한 100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6-09-07 13: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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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1호, 9월8일] 다시 꺼내 보는 리스트   저녁 무렵 서쪽 하늘로 길게 넘어가는 해가 어느덧 여름의 막바지를 알려주는 9월입니다..
[제141호, 9월8일]

다시 꺼내 보는 리스트
  저녁 무렵 서쪽 하늘로 길게 넘어가는 해가 어느덧 여름의 막바지를 알려주는 9월입니다.  어떤 주부는 여름방학 후유증이 가실만하면 닥쳐오는 명절이 반갑지 않다며 죄 없는 Moon cake TV광고를 흘겨봅니다.

  출장 겸 여행이 잦았던 8월 한 달 공항의 모습도 그 주부의 불평만큼이나 침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식구들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사라진 뒤에야 그 때까지 꾹 참았던 눈물을 훔치며 돌아서는 기러기 아빠, 그와는 정반대로 식구들을 뒤로하고 혼자서 타지의 학교로 돌아가는 소녀의 눈물 젖은 얼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애써 감추며 웃는 낯으로 노부모에게 손을 흔드는 중년의 자녀들… 그런 모습들을 바라보며 우리가 견뎌내는 고생의 의미가 주는 교훈과 숙연함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렇게 작별과 휴식을 뒤로하고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와 잠시 밀쳐두었던 일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9월.  보다 나은 미래, 건강, 커리어, 인간관계 등을 위해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책상 앞에서 하나씩 떠올려봅니다.

  '상반기에는 일본어를 마스터해서 승진대상에 오른 다음 뱃살을 3인치쯤 뺀 날렵한 몸으로 아들 녀석들한테 제트스키 타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건만…'

  '올봄엔 언니와 화해하고 직장도 보수 좋은 데로 옮기고 찬바람 불기 전에 싱글생활까지 청산하게 될 줄 알았는데 벌써 가을이잖아? 이대로 가다간 신랑감은커녕 후보 한 명도 못 만나고 해를 넘기겠는걸'
- '2006년 목표: 컴퓨터의 달인이 되어 온라인 창업에 성공하여 남편 앞에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될 것
- 2006년 목표: 컴퓨터의 달인이 될 것
- 2006년 목표: 컴퓨터 기본을 배워 컴맹 탈출할 것.'

  새로이 다가오는 계절의 문턱에서 달력을 바라보면 앞으로 남은 100여일.  3개월 남짓한 시간이란 그리 길진 않지만 눈 딱 감고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짧지도 않아 마음먹은 일 하나쯤은 해낼 수 있는 적당한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365일이 넉넉히 펼쳐진 여유로운 연초에 비해 냉정한 시각으로 우선순위를 재 매김 할 수 있는 결단력이 생기기도 합니다.  못다 이룬 계획들을 막판 밀어부치기 식으로 한꺼번에 몰아서 해치우려다 연말에 가서 엉성히 매듭짓는 것보다 지금 잠시 멈춰서서 연초의 리스트를 재검토하고 새로 작성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 아래 사항들을 고려해봅니다.


● 리스트의 아이템 가운데서 올해 안으로 꼭 성취하고픈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무엇을 택할 것인가
  명절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다사다난한 분위기 속에서 자칫 실패하기 쉬운 멀티태스킹에 도전하는 것보다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서 그것을 이뤄낸 성취감으로 연말을 장식하고 새해를 맞는 것이 사기충전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번번이 마무리 짓지 못해 해마다 리스트에 오르는 사항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그저 해야 된다는 압박을 느끼는 일인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출산 후 6개월 이내로 5킬로를 빼겠다고 결심한 한 주부는 아이들이 중학교에 다니는 오늘날까지도 그 꿈을 이루겠노라며 매년 벼르고 또 벼릅니다.  10년이 넘도록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그 주부가 배워야 할 것은 첨단 다이어트 요법이 아니라 군살이 찐 자신의 생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런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법입니다.  그것은 반복된 실패가 그녀에게 끊임없이 보내는 메시지이자 교훈인지도 모릅니다.

● 실행도중에 주로 포기하는 시점은 어디인가
  하나의 목표를 반복해서 실패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개인마다 특유의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실행의 과정에서 느끼는 지루함이나 고립감같은 감정적인 장애에 부딪치면 주저앉아 버리고 어떤 사람은 일이 좀 복잡해진다 싶을 때 흥미를 잃고 손을 놔버립니다.  도움을 청하고 비빌 언덕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히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이유로 뒤로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매번 포기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그에 적절한 대응책을 세워 마음먹은 일을 마무리하는 새로운 습관을 익히는 일입니다.

● 나의 스타트라인은 어디에 있는가
    40대의 몸짱으로 거듭나겠다며 사무실 바로 길 건너에 있는 헬스클럽에 등록한지 열흘이 넘도록 한번도 가지 않는 행위,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면서 재떨이는 물론 라이터 하나 버리지 않는 행위,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 커리어 업그레이드에 성공하겠다고 말만 할 뿐 이력서를 새로 쓰지 않는 행위는 목표 실행의 시작 자체를 지연시키게 됩니다.  일단 자신의 실천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목표를 설정한 즉시 그 실행 첫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거나 벌칙을 정하여 자신의 실천여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조성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무슨 비밀인양 혼자만 알고 있는 계획일수록 차일피일 미루거나 대충 하는 시늉만 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목표의 달성에 있어서 자주 언급되는 Deadline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Startline입니다.  당신은 책임감 있는 스타트를 위해 지금껏 어떤 준비를 해왔습니까?

라이프 코치 이한미 ICC C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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