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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사냥] 헷갈리는 맞춤법 퀴즈 (1) 문제 및 답안
  • 위클리홍콩
  • 등록 2021-05-25 15:27:49
  • 수정 2021-05-25 1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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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안내한 대로, 지난주에 출제했던 문제들에 대한 정답과 해설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1.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아니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정답)

 ② 아니오,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해설] ‘-오’는 문장을 끝맺는 종결 어미라서 문장이 연결될 때에는 사용할 수 없다. 연결 어미 ‘-요’를 사용해야 한다.

 

2.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이 옷은 나한테 잘 맞다.

 ② 이 옷은 나한테 잘 맞는다. (정답)

 

[해설] ‘맞다’는 동사이다. 따라서 현재형 활용 시 ‘-ㄴ/ㄴ는다’를 사용해야 한다. 위의 문제의 경우는 괜찮지만, 다른 경우 - 예를 들어 ‘right’의 의미를 표현하는 경우 - 사용하면서 많이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현재형으로 표현할 때에는 ‘맞다’가 아닌, ‘맞는다’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 (사용하는 필자도 어색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맥락으로 ‘틀리다’도 ‘틀린다’로 사용해야 한다.

 

3.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찌개가 오골거리며 끓는다.

 ② 찌개가 오글거리며 끓는다. (정답)

 

[해설] ‘오글거리다’는 좁은 그릇에서 적은 양의 물이나 찌개 따위가 요란스럽게 끓는 모양을 나타낸다. 물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민망함을 느끼다’의 뜻도 가지고 있다. 두 단어는 다의 관계가 아닌 동음이의 관계이다.

 

4.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시원하고 담백한 소고기 뭇국이 먹고 싶다. (정답)

 ② 시원하고 담백한 소고기 무국이 먹고 싶다. 

 

[해설] ‘무’의 경우는 1988년 한글 맞춤법 및 표준어 개정안에 따라 ‘무우’를 제치고 표준어가 된 사례이며 이를 아는 분들이 ②번이 맞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사이시옷 현상으로 인해 표기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로 사실 표준어와 무관한 경우이다. 이는 우리가 Tea House를 ‘차집’이 아닌, ‘찻집’으로 쓰고 읽는 것과 같은 맞춤법 현상이다.

 

5.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선생님은 책을 읽고 계셨다. (정답)

 ② 선생님은 책을 읽으시고 계셨다.

 

[해설] 우리말처럼 높임법이 과하게 발달한 언어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위의 문장은 안 그래도 과한 높임법 속에서, 더 과하게 높임법을 적용시키는 사례이다. 이러한 과도한 높임법이 사용되는 경우 중 대표적인 예가 일명 ‘간호사체’라고 불리는 어미들인데, 예를 들어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말투 중 “주사실 가셔서 주사 맞고 오실게요.”가 있는데, 이는 1인칭에 사용되는 ‘-을게요’ 어미를 2인칭에 사용하는 정말 크게 잘못된 문장이다.

 

6.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담이 너무 높아 발돋움을 하고 있었다. (정답)

 ② 담이 너무 높아 발받침을 하고 있었다.

 

[해설] ‘받돋움’은 키를 높이려고 발밑에 까는 일체의 것을 포함한, 발밑을 높이는 일련의 행위나 수단 등을 가리킨다. ‘발받침’은 틀린 단어이다.

 

7.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푸르딩딩한 저 낯빛 좀 봐. 

 ② 푸르뎅뎅한 저 낯빛 좀 봐. (정답)

 

[해설] ‘푸르뎅뎅하다’는 고르지 않게 특정 부분만 푸르스름한 경우를 일컫는 표현이다.

 

8.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빚 진 사람이 빛 아래서 머리빗으로 머리를 빗고 있다. (정답)

 ② 빗 진 사람이 빚 아래서 머리빛으로 머리를 빚고 있다.

 

[해설] ‘빛’은 light, ‘빚’은 debt, ‘빗’은 comb를 뜻하며, ‘빚다’는 흙이나 밀가루 등을 이용해 일정한 형태를 만드는 행위를 말하고, ‘빗다’는 ‘빗을 이용해 머리 등을 가지런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리킨다.

 

9.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저 사람을 내 방으로 들이지 마라. (정답)

 ② 내가 허락하기 전에는 저 사람을 내 방으로 드리지 마라.

 

[해설] ‘들이다’와 ‘드리다’는 사실 굉장히 쉬운 맞춤법이지만, 발음이 같아서 많이들 헷갈려하시는 것 같다. ‘들이다’는 ‘어떤 대상을 일정한 공간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드리다’는 ‘주다’의 높임 표현이다.

 

10.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봄이 되어 나비가 깝죽거린다. (정답)

 ② 봄이 되어 나비가 깝친다.

 

[해설] ‘신이 나서 몸이나 몸의 일부를 방정맞게 움직이다. 혹은 잘난 체하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깝죽거리다’이다.

 

11.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이따가 학교 앞에서 만나자. (정답)

 ② 있다가 학교 앞에서 만나자. 

 

[해설] 이 두 단어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따가’는 ‘잠시 뒤’라는 시간을 표현할 때 사용하고, ‘있다가’는 ‘있다’라는 동사 뒤에 사용해서 다른 행동을 뒤이어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있다가’는 “저는 집에서 10시까지 있다가 나갔어요.”라고 사용할 수 있다.

 

12.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너를 내가 어떡해야 되니? (정답)

 ② 너를 내가 어떻해야 되니?

 

[해설] 이 문제는 ‘어떻게 해야’를 어떻게 줄여서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문제인데, 이 경우는 ‘어떡해야’로 줄여야 한다. 어간을 살리겠다고 ‘어떻-’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만, 참아주길 바란다.

 

13.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그들은 늘그막에 자식을 얻었다. (정답)

 ② 그들은 늙으막에 자식을 얻었다.

 

[해설] 이 경우 역시 ‘늙-’이라는 어근을 그대로 살리고 싶겠지만, 역시 참으셔야 한다. 

 

14.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딴에는 좋다고 그러는 거니까 좀 봐 줘라. (정답)

 ② 따네는 좋다고 그러는 거니까 좀 봐 줘라.

 

[해설]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이나 기준을 ‘딴’으로 표현한다.

 

15. 다음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① 나는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가 좋다. (정답)

 ② 나는 털이 복실복실한 강아지가 좋다. 

 

[해설] ‘살이 찌고 털이 많아서 귀엽고 탑스럽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복슬복슬하다’이다.

 

앞으로 몇 주간은 맞춤법 퀴즈와 정답을 두 주에 걸쳐 연재하려고 한다. 이번 몇 주간을 계기로 맞춤법 전문가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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